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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내건 투비소프트, 경영권 분쟁 결말은?

  • 2019.03.22(금) 08:41

바이오로 사업 넓히면서 경영권 다툼
경영진, 우호지분 확대로 안정화 역량

소프트웨어(SW)를 기반으로 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투비소프트가 경영권 분쟁에 빠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 경영진을 주축으로 우호 주주들이 결집하는 가운데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주주간 갈등이 일단락할지 주목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오는 28일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2018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및 정관일부 변경안 등을 다룬다.

주총을 앞두고 투비소프트에 대한 경영권 분쟁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들어 투비소프트에 대한 주주명부열람등사 등 관련 소송 제기건수는 6건에 달한다. 주총을 앞두고 대부분의 소송이 신청인에 의해 자진 취하되긴 했으나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000년에 설립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2010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공인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 분야에 집중하다 2015년에 투자 자문사인 피스티스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것을 계기로 사업 영역이 확장됐다. 전자결제와 핀테크를 비롯해 투자 컨설팅, 영화 관련 제작판매, 패션 쇼핑몰 등 본업과 관련이 없는 분야로까지 넓혔다.

지난해에는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에서 각각 부사장을 역임한 조강희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최근 핫한 분야인 바이오에도 발을 담궜다. 이 기간 대표이사가 수차례 바뀐데다 벌여놓은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재무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자 신성장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측면이 컸다.

실제로 투비소프트는 지난 2016년 5억원의 연결 순손실로 적자전환한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순손실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40억원 가량 증가한 539억원을 달성했으나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100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바이오를 신규 먹거리로 내걸고 경영진을 교체했으나 기존 최대주주 등과의 첨예한 갈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업과 관련한 루머를 비롯해 상장폐지설과 관리종목 지정설, 대표 사임설 등 악성 루머가 지속적으로 돌았다.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작년 6월15일 장중 한때 1만4850원까지 올랐으나 이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지난 18일에는 장중에 3000원대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경영키를 잡은 조 대표는 우호 주주들을 결집시키면서 경영권 안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우선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8월 SW 개발 및 컨설팅 업체인 에이티글로벌홀딩스를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최대주주가 기존 피스티스에서 에이티글로벌(지분율 7.13%)로 교체됐다.

아울러 작년 11월 각자대표에서 조강희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틀이 바뀌면서 조 대표도 미미한 규모이긴 하나 최근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여기에다 우군으로 분류되는 아바쿠스큐브엔터사모조합1호(5.82%)와 바이오테크놀로지인베스트먼트(2.38%)를 합하면 우호 지분율은 총 15% 가량이다.

이에 비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피스티스파트너스는 지분을 털어내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발을 빼고 있다. 피스티스파트너스의 지분율은 작년 9월말 기준 5.47%로 최대주주에 이어 2대 주주의 지위였으나 12월 지분 매각 시도 등으로 현재 잔여 지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M&A 업계 관계자는 "피스티스와 일부 주주가 연대하고 있으나 현 경영진의 우호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달 말 주총에서 일반 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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