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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이유 있는 해외 명품펀드 발굴…벌써 6번째

  • 2019.05.10(금) 16:02

글로벌 알짜 운용사 켄드리엄과 제휴
'화이트라벨링' 펀드, 연내 10개 예정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투자자엔 낯설지만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 운용사의 상품을 발굴해 판매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 같은 형태의 펀드 6개를 선보였으며 올 하반기에 추가로 4개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왼쪽)과 켄드리엄 키스 딕슨(Keith Dixson) 해외사업총괄 대표가 1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자산 운용사 켄드리엄과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고 '하이 켄드리엄 글로벌 4차산업펀드'를 선보였다.

이는 모(母)펀드 켄드리엄의 ‘켄드리엄 로보틱스&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 펀드'를 국내 자산 운용사인 하이자산운용이 이른바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ing)'한 자(子)펀드다.

화이트 라벨링이란 기존에 있던 타사 브랜드 상품에 자사의 브랜드를 달고 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펀드 상품명이 '하이 켄드리엄'으로 시작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환헤지와 유동성 관리를 맡은 하이자산운용의 사명이 붙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판매를 담당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세계 8위 기관자금 운용을 자랑하는 웰링턴매니지먼트의 펀드 상품을 발굴해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이란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명품 펀드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손을 잡은 켄드리엄은 국내 투자자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나 현재 140조원의 적지 않은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 회사다. 이는 국내 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최근 AUM 규모인 112조원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켄드리엄은 지난 1996년에 설립한 자산운용사로 2014년 미국 3대 보험사인 뉴욕생명 자산운용에 계열 편입됐다. 주식과 채권, 자산배분 등 여러 섹터부문에 특화되어 있으며 주식형 펀드를 주력으로 한다.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500여명 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들여온 '하이켄드리엄 글로벌 4차산업펀드'는 이름 그대로 4차산업 관련 글로벌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에서 두각을 내고 있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세일즈포스컴(인공지능), 록웰오토메이션(스마트팩토리),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이 상위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지난 5월 기준 펀드 운용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켄드리엄의 펀드 매니저인 요한 반 더 비스트는 "2016년에 펀드를 설정한 이후 현재까지 75%, 올해 초부터 20% 수익률을 각각 내고 있다"라며 "목표 수익률을 미리 예측해 말하진 않지만 일반 주식시장의 성과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펀드를 운용한 경험으로 봤을 때 시가총액 100억달러~1000억달러의 중형주가 대형주보다 투자 기회가 훨씬 많다"라며 "알파벳에 더 많은 포트폴리오 비중을 가져가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펀드 외에도 올 하반기에 추가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올 하반기에 추가로 4개를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라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재간접 형태 펀드 투자와 달리 화이트 라벨링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선 "많은 자산운용사가 해외 펀드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나 우리가 직접 소싱한 펀드를 가져오면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라며 "직접 해외 명품 상품을 판매한다는 자긍심도 있고 이를 통해 해외 운용사와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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