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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파트너스운용 사모펀드 환매 연기

  • 2019.11.19(화) 19:13

이달 28일 만기 사모펀드 일부 환매 연기 조치

사모펀드 환매 연기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서 투자한 메자닌채권의 환매가 연기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2호' 펀드의 환매가 일부 무기한 연장될 예정이다. 해당 펀드의 계약기간은 2년으로 이달 28일 만기가 도래한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티브메자닌 12호 펀드의 18일 현재 수탁액 규모는 53억4000만원. 자산 대부분을 코스닥 상장사 코다코와 캔서롭 등이 발행한 메자닌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메자닌채권은 일정 기간 이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이 포함된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는 작년 4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코다코가 발행한 100억원 규모 CB를 5개 사모펀드를 통해 매입했다. 이 중에는 액티브메자닌 12호 펀드도 포함돼 있다. 복수의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이 펀드가 코다코에 출자한 금액은 25억원 안팎 수준이다.

문제는 올 3월 코다코의 외부감사인이 지난해 사업연도 재무제표 적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의견 제출을 거절하면서 불거졌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외부감사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엄격해진 외부감사법 개정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당초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의 투자 결정에 대한 비난도 나온다.

코다코 주권거래는 상폐 사유가 발생하면서 즉각 정지됐다. 코다코는 거래소 측에 이의신청을 제출했고 거래소는 이를 받아들여 내년 4월 초까지 코다코에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주권거래는 상장 유지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지된다. 코다코는 현재 채권은행이 주관하는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캔서롭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캔서롭은 분자진단사업에 주력하는 바이오기업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2016년 11월 캔서롭 지분을 최초 취득한 이후 유상증자와 BW 인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했다. 하지만 캔서롭 역시 올 3월 지난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외부감사인 의견거절을 받아 주권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코다코와 캔서롭은 메자닌채권 원금과 이자 상환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코다코는 지난해 18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캔서롭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 자본잠식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액티브메자닌 12호 펀드의 수익률도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주권거래 재개 일시가 불분명한 점도 부담이다.

특히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이 발간한 액티브메자닌 12호 펀드제안서를 보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수시 모니터링과 메니저 인사고과 반영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언급한 반면 투자 위험성을 알리는 문구는 찾기 어렵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 측은 액티브메자닌 12호 펀드 만기일인 이달 28일 해당 펀드 자산의 60%가량에 해당하는 약 32억원을 우선 환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자산은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환매 가능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 관계자는 "액티브메자닌 12호 펀드 외 다른 펀드의 경우 만기일 도래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환매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현재 환매 계획과 관련한 발표 자료를 내부적으로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사모펀드에서 연달아 환매 연기가 발생할 우려도 나온다. 당장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펀드가 캔서롭 메자닌채권에 투자하고 있고 내년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복수의 사모펀드 역시 코다코 메자닌채권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 상품기획부 통해 공식전달만 하고 투자자에 직접 공지하지 않았다"며 "가뜩이나 잇따른 사모펀드 사고로 시장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환 연기가 또 나오면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2015년 자본금 8억원으로 설립됐다. 정재훈 대표이사 사장이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37.1%다. 사모펀드 운용을 통해 해외 인프라 펀드와 코스닥 상장사 메자닌채권 투자 등에 주력하면서 최근 4년간 급성장했다. 14일 현재 기준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1조933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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