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가 고공점프 후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2018년에 이어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호실적 흐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업황 부진 여파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진 못했다.
14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98억원으로 전 분기 49억원보다는 갑절로 증가했고 적자였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1분기(262억원)와 2분기(174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면서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치진 못 했다.
이로써 DB금융투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83억원으로 전년(631억원) 대비 7.6% 감소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과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4배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영향도 있지만, 타 증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온 것과는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8년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874억원을 기록했다. IB와 트레이딩 부문 실적 호로조 전년과 필적할 만한 성과를 냈으나, 자회사 등 연결 이익에서 다소 수치가 줄었다는 평가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전년보다 어려운 업황 탓에 다소 이익이 줄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전년에 필적하는 성과를 달성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는 DB금융투자가 IB와 위탁매매 부문이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타 증권사 대비 우발채무 수준이 낮은 점을 반영해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