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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호황 뒤 보릿고개 오나…상쇄 동력은?

  • 2020.04.09(목) 13:30

'브로커리지 이익 증가' < 'IB·트레이딩 부진'
대형사, 전분기比 70~80% 이익 감소 우려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에 역대 최대 실적을 누렸던 증권사들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고전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1분기만 해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 이익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렸던 트레이딩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이익 급감을 상쇄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주요 증권사 1분기 순익 70~80% 급감 예상

증권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80% 급감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주식시장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기저 효과도 한몫하겠지만 전 분기 대비로도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손실과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자산 손실로 트레이딩 손실이 예상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평가 손실 발생한 점이 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발행 잔고 규모가 크고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가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면 접촉 축소에 따른 IB 딜 지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IB 부문의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B 수익은 딜 연기와 부동산 유동화 시장 경색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IB 부분의 실적 감소와 트레이딩 손익 악화를 반영해 커버리지 증권사의 올해 실적이 전 분기 대비로도 7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커버리지 증권사는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다. 

이번 증권 업황을 2011년 남유럽 신용위기 사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시와 유사하게 증시의 낙폭은 컸으나 채권 가격 하락은 제한적인 가운데 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이익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ELS 발행 잔고와 자기자본투자(PI) 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트레이딩 및 상품손실이 더 클 것이기 때문에 분기 손실이 발생하는 기업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올해 말까지 여파 계속될 것…중장기 리스크요인도

1분기 부진은 2분기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이익과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은 증가하며 일부 손실을 완화하겠지만 연간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하반기 지연됐던 IB 각종 딜이 재개되면 상반기 부진을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전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시장에서 적절한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늘어날 것이며,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건 자본 투자형 증권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및 해외 거래대금 고객예탁금이 47조원까지 증가한 점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김고은 연구원은 "절대 금액뿐 아니라 시가총액 대비 실질 고객 예탁금 비중 또한 유례없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개인 자금의 급격한 유입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며 "부동산 등 기타 위험자산의 투자환경이 악화된 여건하에서 긍정적 증시 흐름이 이어지면 확대된 유동성이 증시에 지속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대체투자 등 리스크요인이 업황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해 볼 점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6개 대형 증권사(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증권업 리스크 요인에 대해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업권 중 리스크가 가장 높아진 업종"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가 일부 현실화한 가운데 국내외 부동산가격 하방압력이 커짐에 따라 우발채무와 해외대체투자도 잠재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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