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노조 집행부 선거가 다시 진행된다. 지난해 전임 노조 지부장이 탄핵으로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하면서 공석이었던 자리를 새롭게 채우는 선거라 의미가 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11일 금투협 제21대 노조 집행부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황준연 홍보부 과장이 지부장으로, 그 외 2인의 부지부장과 1인의 사무국장 등 총 4인으로 구성한 집행부가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 구성원의 과반이 투표에 참석하고, 투표수의 과반 득표로 당선이 결정된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한 분위기다.
이번에 출마한 집행부는 4명 중 3명이 홍보부 출신이라는 점이 이례적이다.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부서인 만큼 부정적인 외부 시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정적 이슈를 털고 회사 조직원의 방향성을 잡아가기엔 제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순환 근무가 일반적인 협회 조직 특성상 홍보부 출신 직원이 노조 집행부에 들어가는 일이 처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황준연 지부장 후보는 "특별한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강화해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시우 전임 지부장은 지난해 11월 지부장 탄핵 후에도 탄핵 무효 소송을 통해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 선거 후 실질적인 지부장 자리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협회 측은 "탄핵 무효 소송으로 현재 전임 지부장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합원 80%가 탄핵을 찬성했었고, 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부장이 당선되고 사무금융노조에서 새 지부장이 인정을 받는다면 김 전임 지부장은 일반 직원으로 발령이 나는 수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