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면서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를 통해 상장한 클라우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3일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 X(Global X)가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글로벌 X 클라우드 컴퓨팅 ETF(Global X Cloud Computing ETF, 티커 'CLOU')'의 순자산이 1조원(10억 달러)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4월 상장 후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발판으로 순자산이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통해 각종 IT 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고 그에 따라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주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글로벌 X 클라우드 컴퓨팅 ETF는 Indxx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지수(Indxx Global Cloud Computing Index)를 추종한다. 클라우드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회사에 주로 투자한다. 6월 말 기준 36개 종목으로 국가별로는 미국 88.09%, 캐나다 4.80%, 뉴질랜드 3.82%, 중국 3.29%으로 구성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작년 한 해 글로벌 X 클라우드 컴퓨팅 ETF를 3억 1000만달러(약 3,700억원, 매수결제 기준)어치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은 2억 달러에 육박하며 이는 지난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 1위에 해당한다. 전체 매수금액 기준으로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X 클라우드 컴퓨팅 ETF는 지난달 미국 펀드 컨설팅업체 펀드 인텔리전스 그룹(Fund Intelligence Group)에서 주관한 'Mutual Fund Industry & ETF Awards 2020'에서 2019년 최고의 신규 상장 ETF(Newcomer ETF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X는 미국 ETF시장에서 테마형, 인컴형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체 운용규모는 16조원(135억 달러)에 달한다.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 X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X 클라우드 컴퓨팅 ETF는 성장이 예상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투자하는 쉽고 빠른 방법이기에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신성장 테마를 비롯한 혁신적인 상품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