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급제동 걸린 미국 기술주…이럴 땐 ETF가 대안

  • 2020.09.09(수) 13:46

증시 변동성 확대 시 ETF 적극 활용해야
미국 기술주 ETF 수익률 아직 고공행진

올해 들어 무섭게 오르던 미국 대표 기술주들이 최근 급락장을 연출하면서 조정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향후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미국 증시는 물론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당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관련 종목을 여럿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 승승장구하던 기술주 조정 모드로

실제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2일 1만 2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10% 넘게 급락했다.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과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표되는 기술주들이 하락장을 주도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달 들어 한때 303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304.67달러)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사흘 만에 10% 넘게 내리면서 271달러 선으로 밀렸다. 올해만 주가가 6배 가까이 올랐던 테슬라는 쇼크에 가까운 폭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8일엔 21%나 급락하면서 장중 한때 주당 500달러를 웃돌던 주가는 33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같은 날 아마존과 애플 주가도 같은 날 4%와 6%,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각각 5%, 3% 넘게 빠졌다. 그러면서 이들 미국 6개 대형 IT기업의 시가총액이 지난 3거래일 동안 1조달러 넘게 증발했다.

◇ 변동성 커지는 구간에선 'ETF'

그렇다면 변동성이 커질 땐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 전문가들은 리스크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여러 기업에 분산해 투자하는 만큼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미국 기술주들을 담고 있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상품은 대략 4종으로 압축할 수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FANG플러스(H)',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 등이다.

최근 순자산 3000억원을 넘어선 'TIGER미국나스닥100 ETF'는 IT와 소비재, 헬스케어 섹터 종목 위주로 구성된 상품이다. 세계 최대 증권거래업체인 '나스닥 OMX그룹'에서 발표하는 '더나스닥헌드레드인덱스(The NASDAQ-100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주요 구성종목은 애플(6.79%), 마이크로소프트(5.61%), 아마존(4.58%), 페이스북(2.33%) 등이다.

'TIGER미국S&P500 ETF'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에 투자하는 환노출형 상품으로 S&P500이 기초지수다. 상위 구성종목으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을 같은 비율로 담고 있다. 두 상품 모두 8일 기준 3개월에서 1년 최고 수익률이 15~45%에 달한다.

최근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한 'KODEX 미국FANG플러스(H)'도 미국 주요 테크기업들에 투자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ICE데이터지수에서 산출하는 'NYSE FANG+' 지수를 추종한다. 테슬라(15.93%), 애플(10.54%), 아마존(9.15%), 페이스북(9.01%) 등에 주로 투자하고, 역시 8일 기준 수익률이 35~96% 수준이다.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도 비슷한 유형으로 IT기업에 80%이상을 투자한다. 벤치마크 지수는 '나스닥100 테크놀러지 섹터 인덱스'로 애플(3.25%), 엔비디아(3.18%), 도큐사인(3.04%) 등을 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3개월에서 1년 수익률은 15~39% 수준이다.

◇ 향후 전망 긍정론·부정론 충돌

ETF를 통해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더라도 시장 상황은 꼼꼼히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적지만 평균매수단가가 기준가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비관론과 낙관론이 충돌하고 있다. 실적과 비례하지 않는 주가는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난 데다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조정 국면을 거쳐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조정 국면이 비중 확대를 위한 기회라는 평가와 함께 일부 비중을 축소하면서 다른 섹터로 갈아타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다 기업 실적 개선과 경제 회복 등이 뒷받침하고 있어 현재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구조적 성장 및 정책 모멘텀을 동반하는 뉴노멀 성장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술·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프리미엄 약화에 따른 업종별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단기 박스권 장세를 반영해 FAANG의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저평가된 경기 방어 가치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고한다"라고 진단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