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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리그테이블]미래에셋, 못 말리는 실적 '깡패' 

  • 2020.11.25(수) 14:00

미래에셋, 1300억 돌파…삼성·KB운용 순항
키움운용, 깜짝 실적 내며 4위 등극 '눈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분기에도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13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하며 다른 자산운용사들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실적 축포를 터뜨렸다.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상위권에서 순항한 가운데 중위권으로 도약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깜짝 실적도 돋보였다. 

이번 3분기에도 어김없이 실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상위권 운용사들의 경우 올해 1분기 이후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중위권에 포진한 운용사들의 경우 분기실적이 제자리걸음에 그치거나 줄어든 곳이 많았다. 

◇ 설명이 필요 없는 미래에셋 '독주'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금액) 20조원 이상 11개 자산운용사의 3분기 별도 순이익은 2060억원으로 올해 2분기 1477억원 보다 약 583억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189조2795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던 직전 분기 1266조6400억원 보다는 약 77조3605억원 가량 감소했다.

3분기에도 미래에셋운용의 독주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순이익은 1305억원(별도 기준)으로 집계, 전 분기 744억원 보다 75.4% 가량 늘었고, 지난해 3분기 520억원 보다는 785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의 3분기 순익은 나머지 10개 운용사 실적 합계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분법 이익이 인식된 게 순풍에 돛을 단 격이 됐다.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자산운용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대우 지분 추가 취득으로 약 1400억원 가량의 염가매수차액이 발생한 게 이번 실적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해외 법인들의 선전도 거침없는 실적 행보에 힘을 보탰다.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신성장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의 경우 대표적으로 지난달 상장한 'TIGER K-뉴딜 ETF' 시리즈와 순자산 5000억원에 달하는 TIGER나스닥100 ETF'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상장 'Global X CLOU, EDOC ETF' 등이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 홍콩에 상장한 ETF는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고, 일본시장에도 첫 ETF를 상장하는 등 해외 시장 일선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주효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전 분기와 엇비슷한 1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가폭이 크지 않아 1위 미래에셋운용과의 격차는 벌어지는 모습이다. 3위 KB자산운용은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선두권 운용사 중 상반기 가장 부진했던 KB자산운용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순이익은 179억원으로 전 분기 131억원 보다 48억원, 전년 동기 대비 76% 가량 증가했다.

전체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 금액) 측면에서 채권 및 파생형 상품 선정 규모가 두드러 지게 증가했다. 두 상품의 설정액 모두 증가분은 2분기 대비 줄었지만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채권의 경우 연초 기준 14조3000억원 수준이던 설정액이 3분기 말 기준 35조5000억원 대로 급증한 가운데 파생형은 같은 기간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 늘었다.

◇ 키움자산운용, 대도약…단숨에 중상위권

중위권에서는 키움자산운용(키움운용)의 도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번 3분기 89억원의 순익을 기록, 직전 분기 60억원에 비해 48.3%(29억원) 가량 규모를 늘리며 중위권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재간접 펀드의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며 이번 실적의 1등 공신이 됐다. 증가세는 연초 이후 계속되고 있다. 1월 초 3조4500억원 수준이던 재간접 펀드 설정액은 1분기 말 3조8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상반기 말에는 4조2000억원, 3분기 말에는 4조5000억원에 근접하는 등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운용에 가렸지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BNP자산운용)의 실적 성장세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1분기 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중위권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분기 65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이보다 8억원 가량 증가한 73억원의 성과를 올리며 묵묵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키움운용에 재간접 펀드가 있었다면 신한BNP자산운용에는 주식혼합형 펀드가 실적의 첨병 역할을 했다. 절대 규모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유입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연초 2800억원 이던 설정액은 1분기 말 소폭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3분기 말에는 5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키움운용과 신한BNP자산운용이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신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2분기 대비 주춤했다. 두 운용사 모두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대폭 증가했지만 기대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투신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88억원으로 직전 분기 109억원 대비 약 21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한화자산운용도 56억원을 기록, 전 분기 63억원 보다 7억원 가량 뒷걸음질 치며 리그 테이블 순위가 각각 한 계단 하향 조정됐다.

하위권에서는 큰 폭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부분의 운용사들의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며 양극화는 심화됐다. 감소폭이 가장 큰 운용사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하위권에서 유일하게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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