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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뉴딜ETF 격돌, 한 달 후

  • 2020.12.22(화) 17:02

선두주자 미래에셋 순자산, 압도적
FN가이드 후발주자들 수익률 선방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 속에서 눈에 띄는 ETF를 꼽으라면 뉴딜 ETF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10월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 ETF가 첫 선을 보인 후 한 달여 뒤 11월 9일 삼성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가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를 나란히 선보였는데요.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독점 판매와 다른 듯 엇비슷한 ETF 후발주자들을 놓고 논란이 일며 귀추가 주목됐죠. 그 후 한 달이 흐른 지금 두 ETF의 경쟁 구도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요.

일단 설정액만 놓고 보면 역시 선두주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압승입니다. 미래에셋 TIGER KRX BBIG K-뉴딜 ETF의 순자산은 22일 현재 3276억원으로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섹터별로 세분화해 내놓은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K-뉴딜 ETF가 각각 2455억원, 771억원, 547억원, 359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설정액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섰는데 두 달여 만에 상당한 자금이 들어오며 제대로 흥행을 친 셈입니다.

반면 후발주자인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의 경우 4개 운용사의 순 자산액 규모가 아직 2000억원을 크게 밑돕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1015억원으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삼성자산운용이 153억원, KB자산운용이 5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56억원에 그치고 있죠.

일부에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화된 셈인데요. KRX BBIGK-뉴딜지수 출시 당시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의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배타적 지수 사용권 부여에 반발했고 배타적 사용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기간을 줄이긴 했지만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본 것입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6개월을 3개월로 줄인 것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뉴딜 ETF의 경우 시작부터 워낙 말이 많다 보니 오히려 선두주자 입장에서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더 본 것도 있을 것"이라며 꼬집기도 했는데요. 

관련기사☞ [전격 비교]BBIG K-뉴딜 ETF vs K-뉴딜 디지털플러스 ETF

당시 KRX BBIG K-뉴딜 ETF 출시가 어렵게 된 자산운용사들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협력해 K-뉴딜 디지털플러스 지수를 만들고 K-뉴딜 디지털플러스 ETF를 출시했습니다. 나름 구성 종목과 지수 산출법에 차이가 있긴 했지만 보유 업종이 BBIG로 거의 유사하면서 차별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죠. 

실제로 이미 뉴딜 ETF에 관심을 가졌던 투자자들이 먼저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를 매수하면서 한 달 뒤 후발주자들이 내놓은 ETF를 매수할 만한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각각의 BBIG 업종에 맞게 ETF를 세분화한 것도 자금을 끌어들이기 유리했을 수 있습니다. BBIG 업종을 세분화한 ETF들을 제외하고 한 달여의 시차와 TIGER KRX BBIG K-뉴딜 ETF와 FN K-뉴딜 디지털플러스의 순자산만 놓고 본다면 차이가 도드라지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한 달 더 늦게 출발한 덕분에 수익률 면에서는 FN K-뉴딜 디지털플러스가 다소 앞서는데요. 첫 뉴딜 ETF가 출시됐을 당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부진한 수익률로 눈총을 받았죠. 

다행히 미래에셋TIGERKRXBBIGK-뉴딜ETF의 현재 한 달 수익률이 9.07%로 양호합니다. 2차전지와 바이오는 나란히 15%대의 상승률을 구가 중이죠. 게임은 8%대를 기록 중인 반면, 인터넷은 2%를 약간 밑돕니다. 

반면 FN K-뉴딜 디지털플러스 ETF들의 경우 상장되자마자 곧바로 상승장에서 질주한 덕분에 나란히 12%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이들 ETF를 기다렸다 샀다면 단기 수익률 면에서 유리할 수 있었겠죠.

물론 ETF 투자는 물론 뉴딜 자체가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정책 테마인 만큼 당장의 단기 수익률의 의미가 크진 않습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두 ETF의 성과에 관심을 가져봐야 하는 이유이고요. 내년에는 뉴딜 투자가 더 주목받을 것이란 점도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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