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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조직개편 키워드는 '펀드산업 구하기'

  • 2021.03.10(수) 17:33

기존 팀 단위 조직 부서로 확대 개편…부서 간 전문성 강화 차원
나석진 금투교육원장, 운용부문 대표로…펀드시장 개선의지 피력 

금융투자협회가 침체의 늪에 빠진 펀드산업 재건을 위한 '핀셋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익률 부진과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공·사모펀드의 신뢰 회복을 돕고 금융투자업계 이익 단체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투협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팀 단위 조직이었던 펀드산업 지원팀을 부서로 승격하는 한편 자산운용지원부를 1, 2부로 분리해 역할을 세분화했다. 자산운용지원1부는 공모펀드 업무와 종합자산운용사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기존 사모펀드지원팀이 확대 개편된 2부는 사모펀드 업무와 전문사모운용사 등을 맡는다.

사모펀드지원팀은 기존에 팀장 1명, 팀원 2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이었기 때문에 회원사 지원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으나 부서장 포함 7명으로 인원이 확대되면서 지원 역량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개편은 펀드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의식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주식형 공모펀드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고, 사모펀드의 경우 라임이나 옵티머스 같은 일부 운용사들의 일탈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어졌다.

때마침 불건전 사모펀드 운용 제한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새롭게 구성된 지원 부서의 행보는 더 중요해졌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모자(母子) 펀드와 같은 복층 투자구조를 규제 회피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고 펀드 간 상호 교차‧순환투자, 펀드 자금 투자를 조건으로 한 가입 강요, 1인 펀드 금지 등을 불법 영업행위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금투협 내 공·사모펀드산업을 총괄하는 자산운용부문 대표로는 나석진 금융투자교육원장이 선임됐다.

나 대표는 "종합 자산운용사가 50개, 전문 사모가 250개 정도 되는데 한 부서에서 양쪽 업무를 다 맡다 보니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각 산업이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정교한 체계를 만들어 충실히 지원하자는 게 이번 개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공모펀드는 수익률 제고를 통해 저금리 시대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사모펀드의 경우 각종 환매 중단에 따른 부정적인 시각을 개선하기 위해 인식 전환에 초점을 맞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련의 사모펀드 사건들을 고려할 때 업계 스스로도 자정 노력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 사모 운용사를 지원하는 자산운용지원2부의 경우 사모펀드 시장의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출범 이후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양적 성장을 해오는 과정에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만큼의 부작용을 여러 차례 노출했기 때문이다.

공모펀드 등 종합 자산운용사를 지원하는 자산운용지원 1부 또한 공모펀드 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 공모펀드의 경우 수익률 부진 탓에 투자자들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금투협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나 대표는 "공모펀드 시장의 경우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운용사들이 운용 역량을 키우고 충분한 재량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같은 조치들이 시장에 안착하면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모펀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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