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무려 20년 만에 1000선 지붕을 뚫었다. IT업종을 위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금리를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면서 외국인 수급까지 더해지고 있어 앞으로도 훈풍이 기대된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6포인트(1.13%)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넘긴 건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9월14일 1020.7 이후 2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장중 1000선을 세 차례 돌파한 바 있으나 종가는 1000선에 안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1000선 벽을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362억원과 2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천스닥을 견인한 건 바이오와 이차전지 소재업종이었다. 바이오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대회를 앞두고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소재업종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대외 변수에 민감한 코스피시장이 주춤하자 코스닥으로 매기가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시장의 대형 IT주와 제약·바이오주가 좀처럼 오르지 않자 답을 얻지 못한 투자자들이 코스닥의 중소형 IT, 제약·바이오주로 이동한 것 같다"면서 "예컨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상승 폭이 미미하자 대체제인 중소형 제약·바이오주로 수급이 쏠렸다"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좋다. 특히 IT 관련주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상승이 점쳐진다.
이 팀장은 "제약·바이오주는 개별주의 모멘텀에 의해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IT업종은 전반적인 실적 개선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코스닥, 코스피 상관없이 전체 시장 내 IT주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