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라임과 옵티머스 등 대규모 사모펀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예탁결제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오픈 설명회'를 열고 이날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은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모험자본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플랫폼은 펀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과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표준코드 관리시스템은 업계에서 실무적으로 사용되는 자산분류 체계를 분석해 업계 참가자들 간 공통으로 사용되는 표준코드 및 자산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은 비시장성자산을 편입하는 사모펀드의 종목명세와 보관명세를 상호 대사·검증한다.
사모펀드 시장은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수익성 높은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그 덩치를 급격히 불려왔다. 그러나 라임에 이어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같은 대규모 상환·환매 연기 사례를 계기로 내재됐던 여러 부작용이 드러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은 상태다.
예탁결제원은 사모펀드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자산분류 체계와 자산유형별 정보관리 체계 등의 표준을 만들고 이를 전산 플랫폼화했다. 정보가 다양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비시장성자산의 특성으로 인한 정보 비대칭성이 사모펀드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이다.
예탁결제원은 이번 플랫폼 구축으로 업무 효율성은 물론 사모펀드 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높아져 투자자 신뢰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이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플랫폼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