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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재발 방지' 예탁원, 시스템으로 막는다

  • 2022.05.30(월) 15:32

비시장자산 운용지시 시스템 구축
업무 효율 확대, 수수료도 한시 면제

한국예탁결제원이 '제2의 옵티머스 사태'를 막기 위해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운용지시 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간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는 수작업으로 진행돼 업무가 비효율적이었고 투명성이 낮았다. 이에 자산운용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 등 시장참여자들의 시스템 도입 요구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운용지시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운용 편의성이 높아지는 만큼 수탁회사의 수탁 거부가 줄어들고 사모 운용사가 늘어나는 등 사모펀드 시장의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사옥에서 진행된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 시스템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강신규 한국예탁결제원 펀드업무부 팀장이 시스템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최성준 기자 csj@

예탁결제원은 30일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 지원 시스템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시스템 개발 배경에 대해 "집합투자업자, 신탁업자, 일반사무관리회사 등의 비시장성자산 운용 편의성을 높이고 운영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운용지시는 팩스, 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이뤄져 왔다.

이같은 방식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옵티머스 사태와 같은 위험을 촉발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환매 연기 사태는 사모펀드 역사에 남을 금융사기 사건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안정성이 높은 우량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한 후 실제로는 부실기업의 사모사채에 투자하면서 약 5000억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 개발된 운용지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예탁결제원의 전산 네트워크망을 통해 표준화·전산화된 절차에 따라 실시간 운용지시가 가능해져 운용의 전반적인 투명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집합투자업자는 시스템을 통해 신탁업자 및 사무관리회사에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운용지시를 통지한다.

이와 함께 운용지시 관련 투자 증빙자료 등 첨부파일도 함께 올린다. 신탁업자와 사무관리회사는 집합투자업자의 운용지시를 시스템을 통해 전달받고 첨부파일을 조회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시스템은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비시장성자산을 운용하는 공모펀드 및 투자일임·변액보험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 참가는 자율적으로 참여 가능하다. 예탁결제원은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일정 기간 이용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 시스템 개발은 자산운용업계의 요청이 계기가 됐다. 예탁결제원은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확장시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 선박 등 실물자산 및 특별자산처럼 전자등록·예탁되지 않은 자산에 대한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강신규 예탁결제원 펀드업무부 팀장은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개시하기 전부터 운용지시 지원 시스템 개발에 대한 요청이 들어왔었다"며 "플랫폼 개발을 마친 후 바로 지원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운용지시 시스템 참여를 신청한 시장참여자는 집합투자업자 53개사, 수탁사 9개사, 사무관리회사 8개사 등 총 70개사에 이른다.

강 팀장은 "이번 시스템은 시장참여자들의 업무 효율성 확대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며 "수탁 편의성이 높아져 사모펀드에 대한 수탁 거부가 줄어들고 사모펀드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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