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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역대급 성적표…정영채호 제 실력 찾았다

  • 2021.07.23(금) 13:53

[워치전망대]
2분기 순익 2705억…분기 최대
옵티머스 그림자 완전히 벗어나

NH투자증권이 2분기에 27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깜짝 실적도 반갑지만 무엇보다 옵티머스 펀드 사태의 충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증권업계는 이제 NH투자증권의 평소 실력이 다시 나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아직 반기가 지났을 뿐이지만 지금의 추세로 봤을 때 올해 역대급 실적 달성은 무난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보수적 전략 통했다…운용손익 '확 늘어'

지난 22일 발표된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 순익은 2705억원. 전분기 2574억원보다 5.1%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05억원과 비교하면 17.3%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증권가 컨센서스 2039억원을 35%가량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32.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 투자자산의 운용손익 증가가 2분기 실적 호조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의 운용손익과 이자수지는 342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평가손실이 늘었음에도 지난해 4분기에 인식했던 자산 손상(약 1600억원) 중 일부가 재평가를 통해 환입되면서 이익폭이 커졌다. 보수적 운용전략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관리(WM) 부문도 시장 거래대금 감소 여파를 이겨내고 양호한 성과를 냈다. 디지털 채널 고객 자산이 확대되고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WM 관련 이자수지는 전분기 대비 4% 늘어난 688억원,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257억원이었다.

반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은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19%가량 감소한 탓에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7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감소했다. IB 수수료 수익 역시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같은 기간 11% 줄어든 780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는 전반적인 시장 흐름에 따른 것으로 NH투자증권만의 부진으로 보긴 힘들다.

증시 전문가들은 NH투자증권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옵티머스 펀드 사태의 그림자를 걷어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주가 할인 요인이던 (옵티머스 펀드) 충당금 적립 이슈가 지난해 마무리됐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옵티머스 그림자 탈출…역대급 실적 가능

증권가의 분석처럼 그동안 회사 경영과 실적에 가장 큰 장애물이던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NH투자증권은 특유의 수익창출능력을 다시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반 환경이 나쁘지 않은 데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사모펀드 충당금과 코로나19 관련 투자자산 손상이 일단락된 만큼 하반기에도 순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마침 브로커리지 수익과 직결되는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7월 현재 27조원 수준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예탁금 규모를 고려할 때 20조원대 중반에서 머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2분기 급등세를 연출한 단기채 금리의 상승세도 약화되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단기 금리가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작아 채권 평가손실 확대 여지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부문이 점진적으로 반등하는 가운데 IB와 운용손익이 기대 이상으로 양호한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운용손익과 연결 대상 손익이 일정하게 올라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887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의 전망대로라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실적 정상화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표도 기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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