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가교 운용사'의 정식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가인 박기호 전 NH선물 전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내달 중 금융감독원에 전문사모 운용사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11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가교 운용사는 지난해 대규모 환매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부실 사모펀드의 자산 회수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에 부동산 PF 전문가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의 부실 사모펀드 이관·관리를 맡을 가교 운용사의 초대 대표로 NH투자증권에서 구조화금융본부를 이끌었던 박기호 전 상무가 선임됐다.
이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5곳(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하이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으로 구성된 가교 운용사 공동 출자단에서 결정했다.
박 대표는 PF 등에 대한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NH투자증권에서 구조화금융본부장을 거쳐 에쿼티세일즈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부동산 PF와 관련해 베테랑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칭 '리커버리파트너스' 출범 임박
옵티머스 가교 운용사의 이름은 가칭 '리커버리파트너스'로 정해졌다. 손실 회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리커버리파트너스는 가교 운용사 설립을 위해 만든 법인인 격으로 금융위원회의 정식 승인 절차를 거치면 정식 운용사가 된다.
리커버리파트너스 공동 설립추진단은 박기호 대표 선임과 함께 출자금 40억원에 대한 납입도 완료했다. 출자 비율은 판매사(출자자)별 펀드 판매 비중에 따르기로 했다. 판매 비중은 NH투자증권 84.0%, 하이투자증권 6.3%, 한국투자증권 5.6%, 케이프증권 2.9%다.
현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의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 잔고의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수익증권을 인수한 상태로 자본금은 펀드 이관과 인건비, 경영비용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리커버리파트너스는 다음 달 중 금융감독원에 전문사모운용사 등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사모 운용사는 등록 신청과 함께 승인이 나기에 정식 등록은 11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실금 회수에 주력
리커버리파트너스는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한 손실 회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펀드의 경우 앞서 사모펀드 사태를 일으킨 라임 펀드와 달리 투자설명서에 밝힌 투자 대상이 대부분 허위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옵티머스운용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자금을 끌어모은 뒤 실제로는 사모사채 등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펀드 돌려막기를 했다. 옵티머스운용에서 운용했던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952억원에 달한다.
부실펀드 자산 회수분은 판매사에게 돌아간다. 대부분 판매사들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환매중단 펀드에 대해 전액 선보상하고 수익증권을 인수받기로 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 펀드 대부분이 허위 또는 사기의 투자자산으로 이뤄져 있는 터라 옵티머스 가교 운용사는 라임 가교 운용사와는 달리 자금 회수에만 초점을 두고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22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옵티머스운용의 인가·등록 취소와 신탁계약 인계명령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키로 의결했다. 신탁계약 인계명령은 옵티머스운용이 보유한 신탁계약을 가교 운용사로 인계하도록 지시하는 조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