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에 오랜만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간 동학개미운동에 따른 직접투자 열풍, 대세 상승장으로 인한 환매 증가 등으로 자금 유출이 계속됐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간접투자 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8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6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이란 펀드가 보유한 자산 총액에서 각종 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펀드 기준가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는 설정액과 차이가 있다. 펀드에 유출입된 자금 뿐 아니라 보유 자산의 가치 변동까지 포함한다.
상반기에 상당한 자금이 몰렸던 채권형과 단기금융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지난 3분기 펀드 시장에는 총 16조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반적인 자금 유입 기조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펀드로도 오랜만에 자금이 들어왔다. 3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금액은 2조4230억원에 이른다. 그간 직접투자 열풍과 증시 호황에 따른 차익실현성 환매가 잦았지만 근래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경기 피크아웃(고점 통과), 빅테크 규제 등으로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개별 종목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간접투자(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전분기 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한 6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는 꾸준한 모습이다. 3분기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591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올 1월 이후 매달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순자산 역시 계속 늘어나는 모습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3분기 순자산은 3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비교하면 9000억원가량 늘었다.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를 합친 전체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는 99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