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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바라본 자동차…내년은 달라질까

  • 2021.12.09(목) 07:15

[2022 유망업종]③
자동차 업종, 반도체 수급난에 약세
생산 정상화-실적 개선, 선순환 기대

늘어나는 수요에 행복한 연말을 보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자동차 업종 주가는 올해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자동차 수요는 폭발적이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그러나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은 올해보다 나을 것이란 관측들이 나온다. 특히 올해 국내업체들이 선전한 미국시장의 성적이 내년 실적을 좌우할 것이란 예상이다.

코스피 따라 흘러내린 자동차 지수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이날 0.4% 내린 2124.48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8일 1893.75에 비해서는 12.18% 오른 수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3월 805.16까지 떨어졌던 자동차 지수는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2월 장중 2719.1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서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달 30일에는 1982.36으로 마감했다. 올들어 처음으로 2000선을 내줬다.

국내 자동차 업종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와 기아 역시 자동차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1년전 18만6500원에서 올 1월 26만7500원까지 올랐지만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이날 20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1년전 6만3100원에서 올 2월 10만1500원까지 상승하면서 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이날 8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상화되는 생산량…판매로 직결된다

지지부진한 주가는 올해 내내 자동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은 줄곧 차질을 빚어왔다.

하지만 내년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억눌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여전한 상태에서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공급이 늘어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9.1%가량 늘어난 9000만대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전망도 밝다. 현대차와 기아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등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들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렸다.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시장 점유율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선 점도 고무적이다. 미국 시장은 수익성이 높은 고가 SUV 차량의 판매가 많은데다 최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초과 수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이 구매 혜택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을 이끈 것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가 결정적이었다"며 "내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성과 역시 미국 시장이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인 신차 출시와 브랜드 위상 강화로 내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0년대 초반 이후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2023년까지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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