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다가오면서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적분할로 인한 주가 약세가 이어지며 기존 LG화학 주주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우량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지만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목표주가 하향이 이뤄지고 있는 배경이다.
배터리 떼어낸 LG화학이란
LG화학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지난 17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12.6% 가량 떨어졌다. 2020년 12월 1일 주당 80만9000원에 거래를 끝낸 LG화학의 주가는 18일에도 약세를 보이며 69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100만원을 넘던 주가가 하락한 것은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이후부터다. 전기차 배터리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던 주가에서 그야말로 '핵심 재료'가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 LG화학 사업중 LG에너지솔루션이 맡은 전지사업의 매출 비중은 40%가 조금 넘는다. 외형은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다. LG화학 주가가 고공비행을 했던 것도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성이 베팅한 투자자들 덕분이었다.
하지만 물적분할 특성상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분할된 배터리사업에 대해 아무런 권리를 받지 못했다. 분할로 인해 악화된 투자심리에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된 부문이 성장성 높은 유망사업의 경우 모회사에 대한 할인율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이상없지만…떨어지는 목표주가
증권가에서는 LG화학 펀더멘털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외에 첨단소재 등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를 내 주가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하향 추세다. 과거에 비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은 각각 103만원에서 98만원, 110만원에서 84만원으로 내렸다. 이에 앞서 현대차증권은 11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조정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창출할 수 있는 현금 및 경쟁력,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 등을 고려할 경우 현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2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인수합병(M&A) 또는 LG에너지솔루션 이외 수주를 통한 장기 성장목표 등이 상향될 경우 목표주가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