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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금융상품]어수선한 증시…'잘 나가는' 것이 있다

  • 2022.03.07(월) 17:29

친환경 ETF 최근 한달 7~10%대 성과
국제유가 폭등 수혜…중기 모멘텀 부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를 흔들며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일부 금융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바로 친환경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타 테마 상품은 물론 시장 수익률을 훌쩍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이번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중단기적인 가격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피난처로 관심을 기울여 볼만한다는 의견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친환경 ETF, 봄 내음 '물씬'
 
7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친환경 테마 ETF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와 'TIGER Fn신재생에너지' 모두 최근 한달동안 10% 이상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죠.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 2% 가량 뒷걸음질 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상품 모두 국내 신재생 에너지관련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다른 점은 펀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삼성자산운용에서 내놓은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펀드 매니저의 역량이 반영되는 액티브 펀드인 반면,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기초 지수인 'FnGuide 신생에너지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패시브 상품입니다.

구성 상위종목중 상당수 기업이 겹치지만 단기 성과 측면에서는 액티브 펀드인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다소 앞서는 상황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ETF들도 이에 못지않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에서 지난해 하반기 나란히 출시한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모두 최근 한달동안 7% 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는 미국의 지수산출 기관인 'Indxx, LLC'에서 발표하는 'Indxx US Green Infrastructure Price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죠. 이 지수는 친환경 운송수단을 비롯해 폐기물 처리까지 7개 테마와 관련된 종목들을 두루 편입하고 있습니다.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는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다우 존스 지수(Standard &Poor's Dow Jones Indices LLC.)가 산출하는 'S&P Global Clean Energy Index (Price Return)'를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마찬가지로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친환경 섹터에 고른 투자 분포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가 급등이 끌어올린 친환경 테마

친환경 ETF에 대한 투자심리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데요. 각 기간별 수익률과 비교해 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석달기준 4개 상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입니다.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1%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범위를 넓혀 6개월 간의 흐름을 살펴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이 기간 14% 넘게 후퇴하며 4개 상품중 가장 부진했고, -3% 가량의 성과를 낸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인 투자처로 분류됐던 친환경 ETF들의 최근 약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에 의한 수혜가 전해진 탓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국제유가 폭등으로 관련 상품의 고점 부담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는 가격측면에서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반영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비용 측면에서 매력이 커지는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는 ETF가 국내외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 시작과 동시에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어섰고, 런던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 또한 장중 14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죠. 두 원유 가격 모두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 수준으로 뛰어오른 셈입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향후 친환경 섹터에 대한 투자 온도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유가와 연동된 흐름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의 원료가 되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파생 효과는 과거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다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가능성까지 상존한다"며 "결국 러시아발 이슈로 에너지의 높은 가격 수준이 장기화될수록 여타 원자재의 추가적인 동반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친환경 섹터의 모멘텀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설 연구원은 "중기 가격 모멘텀적으로는 재개방 관련 테마 및 글로벌 인프라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모멘텀이 강화되는 테마로는 중국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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