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코스피200, KRX BBIG K-뉴딜지수 특례편입을 앞두고 있다. 오는 11일 지수편입이 이뤄지면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매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자금 유입은 주가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코스피200 편입에 따라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례편입 전날 패시브 자금의 매수 수요와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을 예상한 선제적 매도 수요가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약 5000억 규모 자금 유입 예상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된다.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종목은 상장후 15거래일 동안 일평균시가총액이 50위 이내인 경우 특례편입 심사를 받을 수 있다. 거래소는 산업군별 비중, 유동성 등을 감안해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선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에 편입됨에 따라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편입 전날인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운용자산의 편입 비중을 재조정(리밸런싱) 해야 한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의 규모는 약 2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해당 펀드들은 코스피200 구성종목 변경에 따라 운용자산의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여기에 연기금 등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자금까지 고려할 경우 패시브 자금은 약 4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지수내 0.91%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 수급 규모는 적게는 2000억원 많게는 3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KRX BBIG K-뉴딜지수와 하부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에도 오는 11일부터 구성종목으로 편입된다. 지수 종목변경에 따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자금도 10일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약 133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TIGER 2차전지 K-뉴딜이다. 지난 3일 종가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439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편입비중은 순자산총액의 25%로 편입수요는 약 1100억원으로 추정된다.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TIGER BBIG K-뉴딜지수 ETF의 순자산총액은 278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편입비중은 8.3%로 예상 편입규모는 약 230억원이다.
리밸런싱 과정 큰 변동성 유의
두 지수의 종목변경에 따른 수급 규모는 최소 3300억원에서 최대 4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수편입에 따라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패시브 자금의 수급과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매도하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패시브 자금 매수가 집중되는 10일과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11일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대차거래 잔고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공매도 수요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 1월27일 14억원이던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8394억원으로 늘었다. 대차거래 잔고가 공매도 예정수량을 의미하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대차거래와 공매도는 상호 연관관계를 가진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리밸런싱 당일에는 편입수요와 선제적 매도물량의 충돌로 장중 가격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MSCI 리밸런싱 당일에는 가격 변동성이 큰 폭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자금의 유입이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이 MSCI 지수에 편입돼 리밸런싱이 이뤄진 날에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SCI 리밸런싱이 진행된 지난 2월14일 LG에너지솔루션의 종가는 46만3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94% 하락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매수수요는 우호적이나 이미 공개된 정보라 가격이 선반영됐을 수 있다"며 "리밸런싱으로 인한 매수자금에 맞춰 매도하는 투자 주체도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