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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침공 여파 확산…원자재 투자상품에 '뭉칫돈'

  • 2022.03.07(월) 13:58

한화천연자원펀드·KBSTAR 팔라듐 ETF '인기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 천연자원 펀드와 팔라듐 상장지수펀드(ETF) 등 원자재 투자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

양국 간 전쟁으로 전 세계 원자재 공급 비중이 높은 러시아의 수출에 차질이 생겨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실제 국제유가와 팔라듐 가격 등이 상승하며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한 모습이다.

원자재 상품 자금 유입 뚜렷

7일 한화자산운용은 '한화천연자원펀드'의 설정액이 지난 3일 기준 13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175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날 하루 유입된 자금만 102억원에 달했다.

이 펀드는 에너지와 소재 섹터의 선진국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러시아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황에서 러시아 종목을 모두 매도해 현재 러시아 종목은 담고 있지 않다.

백금 계열 희소 원자재인 팔라듐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도 돈이 모이고 있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팔라듐 상품인 'KBSTAR 팔라듐 ETF'의 지난 4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78억원으로 전월 대비 17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 ETF는 팔라듐선물지수(S&P GSCI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팔라듐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팔라듐은 구리, 니켈, 백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은백색 금속이다. 주로 가솔린 차량의 매연을 정화하는 촉매제의 필수 원료로 사용되며 유럽의 친환경 정책 시행과 함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익률도 고공행진

이들 원자재 투자 상품은 투자 수요 증가와 더불어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한화천연자원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5.2%에 달한다.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격히 확대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한화운용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교통용 석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가,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석유 공급을 훼손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팔라듐 ETF의 경우 지난 4일 종가가 1만5845원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45.8%,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2.4%에 이른다. 

이처럼 KBSTAR 팔라듐 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펼치는 것은 한화천연자원펀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러시아는 팔라듐 최대 생산국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한 공급난 우려가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팔라듐 가격은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2728달러로 연초 1822달러 대비 49.8% 증가했다.

차동호 KB운용 ETF운용실장은 "팔라듐 공급 비중의 약 40%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최근 지정학적 우려에 공급 불안이 커지며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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