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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금융상품]내년에도 친환경·바이오 테마 ETF 통할까

  • 2021.12.11(토) 13:05

주요국 정책·에너지 대란에 친환경 매력 부각
가격 부담 없는 코스닥 바이오 업종도 '반짝'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 투자 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는 테마 ETF가 어떤 것이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중소형주, 그중에서도 친환경과 바이오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립니다.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정책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 최근 지속되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오히려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 등이 친환경 테마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키는 모습입니다. 바이오 섹터의 경우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가격적인 메리트가 확실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임인년에도 친환경 트렌드 계속 간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친환경 ETF는 총 13종입니다. 이 가운데 7개 상품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편·출입 종목을 조정하게끔 설계된 액티브 ETF이고 나머지 6개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상품입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친환경 테마가 투자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대한 중장기적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임 초기부터 클린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최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그 첫 번째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65% 감축하고 2035년까지 연방정부 소유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 또한 청정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및 석탄 가격은 이달 들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두바이유는 이달 1일 배럴당 67.73달러에서 9일 72.72달러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2022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또한 65.57달러에서 70.94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담은 ETF 상품 중 하나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지난 5월 말 내놓은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가 거론됩니다. 이 상품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산출하는 'FnGuide K-신재생에너지 플러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습니다.

구성 상위 종목에는 친환경 산업과 연관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고르게 배치돼 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기초화학제품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OCI(8.9%)를 비롯해 해상풍력발전 구조물 제조업체 삼강엠앤티(8.1%), 풍력타워 제조기업 씨에스윈드(8.1%), 코스닥 대장주를 넘보는 에코프로비엠(6.5%) 등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은 기간에 따라 약간의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한 달 성과는 –3.3%로 다소 부진하지만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3.3%, 17.1%로 준수한 편입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역설적으로 클린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이라며 "향후 빈번할 화석연료 가격 급등은 신재생에너지(원전 포함)으로의 전환을 더 가속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소외된 바이오테크도 유망 테마

친환경 트렌드와 더불어 바이오 섹터 ETF도 주목할 만합니다. 주가가 저렴한데다 향후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달 말 3500선이 무너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하며 38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지수는 지난해 말 5600선에서 올 들어 계단식 하락세를 거치며 현재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영향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기업이 대형 바이오주에 국한된 상황에서 바이오 섹터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악화될 경우 대형 바이오주뿐만 아니라 해당 밸류 체인에 속해 있는 모든 상장사들의 주가가 밀리는 연동성 탓에 섹터 지수의 흐름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합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낸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라며 "국내에선 삼성바이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같은 위탁생산(CMO) 기업과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과 같은 진단기기 제조업체들만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 시에는 대형 바이오주의 주가 하락 여파로 지수가 동반 추락하고 이와 함께 순수 바이오 테크 기업들의 주가까지 모두 빠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대형 바이오주 동조화 현상이 제거될 경우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형 바이오주의 반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견해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바이오 기업들이 그간 쌓아온 자금력을 동원해 임상시험 등의 투자 활동을 재개하면서 주가 회복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처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 없는 시기에 관심 가져볼 만한 바이오 섹터 ETF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지난 2016년 출시한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가 눈에 띕니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코스닥 150 생명기술 지수'를 기본지수로 설정해 이를 100%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바이오 산업에 속해 있는 종목에만 투자를 합니다.

지난 10일 기준 포트폴리오 구성 상위 종목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알테오젠 6.2%, 씨젠 5.4%, 셀트리온제약 4.9%, 오스템임플란트 3.6% 등의 순입니다.

펀드 성과는 최근 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반등하는 모양새입니다. 3개월과 6개월 그리고 1년 수익률은 모두 –11.9%, -8.8%, -26.7%로 이 기간 기준 가격이 크게 빠졌지만 최근 1개월의 경우 5.9%의 성과를 올리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죠.

공원배 연구원은 "코스닥 건강관리 업종은 이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돼 가격 매력이 갖춰져 있는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인해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경우 주춤했던 임상시험 재개와 함께 본격적인 투자활동 등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현재와 같은 소외 현상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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