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져 있는 기타비용을 확인해도 끝이 아닙니다. 투자설명서와 금융투자협회 기타비용 산출 방식이 달라 비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장 1년 미만 상품의 경우 기타비용이 부정확할 수 있어 주의해야 됩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상장 1년 미만 상품은 매매·중개수수료도 과도하게 발생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펀드 자산 매입 등 초기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섭니다.
기타비용 안나오는 신규 상품
기타비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펀드 투자설명서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품의 경우 기타비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상장 전 투자설명서를 작성한 경우 기타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정치를 계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펀드 결산 진행 후 투자설명서가 갱신되기 전까지는 기타비용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죠.
이럴 때는 금융투자협회 공시 시스템을 활용하면 됩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상장후 기준일자까지 발생한 기타비용을 누적해 공시합니다. 따라서 상장후 최근 월까지 발생한 기타비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18일 상장된 'TIGER글로벌사이버보안INDXX'의 투자설명서를 확인하면 기타비용이 공란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서는 기타비용이 0.02%인 것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금투협, 투자설명서 다른 기타비용 계산 방식
투자설명서와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되는 기타비용을 확인하면 서로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설명서에서는 직전 회계연도 사용한 기타비용을 순자산으로 나눠 비율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매월 투자설명서가 갱신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로 사용된 기타비용 값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는 매달 사용한 기타비용 값을 반영해 월말에 산출하므로 최근 기타비용 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하는 기타비용을 확인하면 되는데요. 상장후 1년 이내의 상품의 경우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사용한 비용을 연율화해서 공시하지 않기 때문에 기타비용이 작아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설명서에서는 작성일까지 사용한 기타비용을 연율화 계산해 추정치를 공시하고 있어 상장 1년 이내 상품의 경우 투자설명서를 확인하는 게 더 정확도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표처럼 A ETF와 B ETF가 매달 0.01%의 기타비용이 동일하게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사용되는 기타비용은 0.12%로 같습니다. 그러나 상장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B ETF의 경우 금융투자협회에서는 0.07%로 A ETF보다 낮게 보일 수 있는 겁니다.
펀드도 초기비용이 든다
상장된지 1년이 안 된 펀드의 경우 초기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주의해야 됩니다. 새내기 ETF의 경우 실제 투자자가 부담해야되는 비용 중 하나인 매매·중개수수료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펀드 설정 초기에는 자산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S&P500 ETF를 비교해보면 상장된 지 1년 차에 접어든 'KODEX미국S&P500TR'과 'KBSTAR미국S&P500'의 매매·중개수수료가 다른 상품보다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면 상장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품에 투자하면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순자산이 많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순자산이 많으면 기타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기타비용은 여러 항목에서 발생하지만 통상 정액으로 발생하는 항목이 많아 순자산이 큰 상품일수록 기타비용 부담 비율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순자산이 10억원인 A 펀드와 1억원인 B 펀드의 기타비용이 동일하게 1000만원 사용됐다고 가정했을 때 A 펀드의 기타비용은 0.01%, B 펀드는 0.1%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