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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봉쇄 풀렸다…햇볕 드는 중국펀드

  • 2022.06.10(금) 10:23

최근 1개월 중국투자 펀드 수익률 플러스 전환
상하이 봉쇄 조치 해제, 빅테크 규제 완화 영향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며 부진하던 중국 펀드가 최근 한 달간 고공행진 하고 있다. 중국 증시를 짓누르던 봉쇄 조치가 해제됐고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을 펼치면서 최근 중국 증시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전기차 및 2차전지, 태양광 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돋보인다. 

다시 고개드는 중국 펀드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중국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 178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82%로 집계됐다. 중국과 홍콩, 싱가폴, 대만 증시 등에도 투자하는 중화권 펀드 13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2.01%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 증시는 미국의 긴축정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 악재와 봉쇄 정책 등 내부 악재로 인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따라 중국, 중화권 펀드의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성과가 부진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중국 증시의 큰 악재로 작용했던 상하이 봉쇄 조치가 해제됐고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중국 정부도 경기 부양 정책과 함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중국 증시가 반등했고 최근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설정액 규모는 줄어들었다. 지난 한 달간 중국 펀드에서는 639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중화권 펀드에서는 20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개별 펀드별로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수익률 상위권을 ETF가 대부분 차지했으며 전기차 및 2차전지, 태양광 테마 상품이 20%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지원책을 확대하면서 전기차, 2차전지, 태양광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고 펀드 성과도 고공행진 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공통적으로 투자하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32.4% 상승했고, 간펑리튬(Ganfeng lithium)은 17.7% 올랐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대표 종목들이 집중적으로 수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IT), 바이오, 신소재 등 미래 성장산업 관련된 종목들이 상장돼 '중국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창판) 시장에 투자하는 ETF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은 지난 1개월 16.66%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상품은 커촹반의 대표 50종목을 선별한 지수인 커촹반50지수에 투자한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 및 2차전지 양극재 기업 롱바이 기술,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 트리나 솔라 등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향후 전망도 양호…주목되는 커촹반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중국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봉쇄 및 규제 정책을 이어오던 중국 정부 정책 기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경기 부양을 1순위로 내건 중국 정부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외에 추가로 경기 부양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중심의 소비부양책은 전기차 및 2차전지 투자 테마 펀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취득세를 5% 감면하고 전기차 보조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분석에 의하면 이 정책으로 연간 100~200만 대의 부양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에 투자할 때 커촹반 시장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격과 성장성을 고려해볼 때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커촹반은 최근 6개월간 40%대의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해 대내외 악재를 소화했다"며 "중국 주요 지수와 비교해 볼 때 커촹반50지수가 중장기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가성비가 부각된다"고 말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선호 업종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산업으로 국가 안보가 중요해지는 미래에서 이들 산업에 대한 육성 및 국산화가 중국에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태양광 업종도 장기적으로 선호하지만 현재 주가에 이미 일부 기대감들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차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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