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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비용의 비밀]①기타비용을 아시나요?

  • 2022.06.05(일) 13:40

장기투자시 반드시 비교해야 될 펀드 비용
총보수만 보면 손해…기타비용도 확인 필요

보이지 않는 비용의 위력을 조심해야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의 창립자이자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존 보글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펀드 비용의 최소화가 투자수익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수익률은 통제가 어려운 변수지만 펀드에 들어가는 비용은 선택할 수 있기에 비용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펀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용은 산더미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펀드 비용을 비교할 때 총보수만 확인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총비용, 매매·중개 수수료 등 펀드 운용이나 매매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비용의 위력

펀드의 가치가 1000원에서 1100원이 되면 수익률은 10%입니다. 하지만 펀드 가격이 1100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펀드 보수가 0.1%라면 약 1원을 제외한 1099원이 되겠죠. 0.1% 정도라고 무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 차이는 큽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A와 B 펀드 상품이 매년 5%의 수익을 거둔다는 가정하에 펀드 비용이 다를 경우 투자자가 지불해야 하는 총비용을 계산해 보죠.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위 표에서 두 펀드의 펀드 비용 차이는 0.0857%포인트로 매달 3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경우 1년차에는 A펀드 1047원, B펀드는 2773원으로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30년간 투자했을 경우 A는 235만3779원, B는 617만9035원으로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납입 금액을 30만원으로 정했지만 투자금이 커질수록 격차는 당연히 더 커질 겁니다. 이처럼 장기투자에서 수수료가 주는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따라서 인덱스펀드를 선택할 때는 비용 절감을 위해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펀드의 경우 선취, 후취 수수료 등 가입과 환매 과정에서 수수료가 추가로 들어가지만 ETF는 이런 수수료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상품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아 펀드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보수와 비용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운용사들은 운용보수 인하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씁니다.

지난 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동시에 출시했습니다. 출시 당시 미래에셋운용의 'TIGER미국S&P500'의 총보수는 0.30%, 한국투신운용의 'KINDEX미국S&P500'은 0.07%였습니다. 이후 미래에셋운용은 자사 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TIGER미국S&P500의 총보수를 0.07%로 확 낮췄습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시장 대표지수 ETF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S&P500를 추종하는 ETF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21%로 설정하고 퇴직연금 투자시 가장 적합한 상품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TF는 당일 순자산가치(NAV) 평가시 총보수를 일할 계산해 반영해 보수가 낮을수록 일일 수익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수만 보면 끝일까?

펀드 투자시 보수를 비교할 때는 총보수만 확인해선 안됩니다. 그외에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은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예를 들어 볼까요. 위 표에 소개된 미국 S&P500 ETF 5종 중 가장 보수가 저렴한 상품은 KB운용의 'KBSTAR미국S&P500'입니다. 그러나 기타비용을 합한 총보수·비용비율(TER)은 0.35%로 5개 ETF 가운데 2번째로 높습니다.

기타비용은 ETF 운용·판매·수탁·사무관리 등 회사가 가져가는 보수와 별개로 펀드 운용 과정에서 지출되는 비용입니다. 대표적으로 지수 사용료, 해외보관보수, 회계감사비 등이 있는데요. 해외 자산의 보관 보수가 기타비용에 포함돼 있는 만큼 해외투자 ETF의 경우 국내투자 상품보다 기타비용이 더 많이 발생됩니다. 따라서 해외투자 ETF는 총보수와 기타비용을 함께(TER) 확인하는게 중요합니다.

펀드 비용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운용사가 펀드가 투자하는 증권을 매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투자자들에게 전가되는데요. 매매·중개수수료까지 확인해야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진짜' 펀드 비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TAR미국S&P500의 경우 매매·중개수수료를 합친 투자자 부담 비용 비율은 0.4952%로 가장 높은 수준이 됩니다.

이처럼 총보수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과 수수료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펀드 상품을 선택할 때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기타비용을 포함한 TER과 매매·중개수수료율은 각 상품의 투자설명서 혹은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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