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 여파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소 시들해진 가운데에서도 미국 배당성장주 ETF가 선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락장에서도 뛰어난 방어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일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KINDEX 미국고배당S&P ETF'의 순자산이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ETF의 순자산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5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6개월 새 3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 기간 국내에 설정된 배당주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투운용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기준 KINDEX 미국고배당S&P ETF의 6개월 수익률은 9.87%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 -21.37%, -9.12%를 각각 31.24%p, 18.99%p씩 웃돌고 있다. 3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 또한 각각 5.44%, 1.69%로 양호한 편이다.
KINDEX 미국고배당S&P ETF는 미국 고배당주 중에서도 장기적으로 우량한 이익을 바탕으로 주당 배당금을 꾸준히 늘리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상장종목 가운데 △최소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고 △유동시가총액, 현금흐름부채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펀더멘털(기업의 기초체력)이 우수하며 △연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과 5년 배당성장률이 높은 상위 100개 종목(리츠 제외)을 선별해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분산투자한다.
기초지수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Price Return Index'이다. 구성 업종은 지난달 말 기준 금융(19.06%), IT(18.86%), 필수소비재(14.25%), 헬스케어(12.68%), 산업재(10.85%) 등이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컴퍼니(4.46%)와 화이자(4.12%),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 기업 암젠(4.10%), 글로벌 1위 종합음료회사 코카콜라(4.09%), 음료 및 종합 식품 제조 판매회사 펩시콜라(4.07%) 등의 투자 비중이 높다.
KINDEX 미국고배당S&P ETF는 환노출형(UH) 상품으로 원화 대비 미국 달러화(USD) 환율 변동이 기초지수 성과와 함께 일간 성과에 반영된다. 또 1, 4, 7, 10월의 마지막 영업일마다 분배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