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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투자 몰리는 2030…금감원 "변동성 주의"

  • 2022.08.21(일) 12:03

해외주식 계좌 2년새 6배 급증…2030선 7~8배 껑충 
3배 추종 ETF 집중 순매수 경향…환변동리스크 주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20·30대의 레버리지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환위험 노출로 투자 손실폭이 커질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견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사진=비즈니스워치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91만좌로 전년보다 2배, 2019년 대비로는 6배 급증했다. 특히 정보 탐색에 익숙하면서 위험 성향이 높은 20·30세대의 계좌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20대는 114만좌, 30대는 140만좌로 불과 2년 만에 각각 8.7배, 7.3배 증가했다.

이들 개인투자자는 고위험 상품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적극적 투자성향을 보였다. 주로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해 투자 비중을 높인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개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특히 국내 ETF에는 없는 3배 레버리지 ETF 등 단기 변동성이 큰 상품이 순매수 상위권에 집중됐다. 나스닥100지수 일일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SOXL)가 대표적이다. 

금감원은 이들 레버리지 ETF와 ETN에 매우 높은 가격 변동위험뿐만 아니라 수익률 복리효과 등 여러 투자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동규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자본시장제도팀장은 "가격 등락폭 제한이 없는 해외 증시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내재된 투자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단기 고수익만을 기대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무엇보다 최근 환율이 1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해외주식 투자에서도 환변동 리스크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으로 오른 원·달러 환율은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25.9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일 오전에는 1328.8원까지 뛰었다. 이는 2009년 4월14일(1330.4원) 이후 13년4개월 만의 최고치 수준이다. 

해외주식 투자는 기본적으로 매매 당시 해당 통화의 가치변동에 따라 실질적인 수익률이 영향을 받는 환위험에 노출된다. 매수 전 환전과 매도 후 환전 등 2차례의 환위험에 노출돼 투자 손실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해외주식 투자 시에는 주가뿐만 아니라 시장환경 변화 등에 따라 변동할 수 있는 환율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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