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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3배 레버리지' 막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 2022.10.22(토) 13:10

3배 레버리지 ETF, 해외주식 거래량 상위권 포진
투자자 수요 막을 수 없다면 국내서 관리해야
당국 우려하는 '복리효과' 무조건 악영향 아냐

최근 한국거래소가 채권형에 한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출시를 허용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3배수 상품 출시는 여전히 요원하다. 금융당국이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상품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로 높아지는 국내 투자자들의 3배 레버리지 ETF 수요를 감안하면 당국이 무턱대고 방관할 게 아니라 전향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5개 종목 중 주식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4개나 된다. 국내에는 3배 레버리지 ETF 상품이 존재하지 않지만, 해외 투자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얼마든지 해외 증시에 상장된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레버리지 규제로 사전교육과 예탁금이 필요한 국내와 달리 해외 상품에 투자할 경우 별다른 규제도 없다.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를 막을 수 없다면 국내에서 더 안전한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만약 국내에도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도입이 허용된다면 환헤지가 가능한 'TQQQ'같은 상품이 출시돼 투자자들의 환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당국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는 '복리효과' 때문이다. 복리효과는 레버리지 상품의 성과가 기초자산의 성과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따라서 장기 투자시 위험성이 더 크고, 변동성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주의를 당부하면서 복리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만 이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 경우의 예시이고, 성과가 꾸준하게 좋아진다고 가정할 때는 오히려 복리효과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생하는 복리효과가 장기 투자 성과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지만, 계속된 상승세를 보이는 기초지수의 경우 정배수 상품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 역사적으로 우상향을 지속해온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TQQQ'의 장기 성과도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물론 하락장에선 상대적으로 손실률이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에는 레버리지 규제가 있어 상품에 대해 이해가 있는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변동성이 큰 상품인 만큼 당국이 현행처럼 레버리지 상품에 제한을 두되 도입은 허용해 투자 수단을 늘리는 방안은 어떨까. 무조건 틀어막기만 하는 건 답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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