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주식배당 성격의 무상증자를 발표한 종근당, 자사주를 직원복지정책으로 활용한 TYM, 그리고 결산배당을 발표한 금비의 공시 내용을 모아봤어요.
무상증자 활용해 주식배당 하는 종근당
제약업체 종근당이 지난 8일 무상증자를 발표했어요. 보통주 1주당 신주 0.05주를 배정하는데요. 기존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라면 5주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어요.
이번 무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58만426주. 기존발행 주식(자사주 제외)의 5% 규모의 무상증자인데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 혹은 2주를 지급하는 100%, 200% 무상증자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비율의 무상증자예요.
종근당은 이처럼 낮은 비율의 무상증자를 수년간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요. 종근당뿐 아니라 많은 제약사가 연말에 1주당 신주 0.02~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하고 있어요.
제약사들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는데요. 연말에 이처럼 낮은 비율의 무상증자를 하는 건 주주들에게 대가를 받지 않고 신주를 나눠준다는 점에서 사실상 주식배당과 비슷해요.
대형제약사들은 임상실험 등 장기간 진행하는 R&D(연구·개발) 투자가 많아 현금배당보다 주식배당을 더 선호하는데요.
다만 주식배당은 현금배당처럼 배당소득세와 지방세 등 세금을 내야하는 반면 무상증자 신주는 별도의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는 점. 따라서 주식배당보다 세금부담이 적은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조금의 혜택을 더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종근당 신주를 받을 수 있는 배정기준일은 내년 1월 1일. 12월의 마지막 날은 증시 휴장일(30일)인데요. 우리나라 주식결제 시스템을 감안하면 휴장일을 제외하고 2거래일 전인 12월 28일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야 종근당의 무상 신주를 받을 수 있어요.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5일로 단수주는 신주상장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현금으로 지급돼요.
무상증자는 늘어나는 신주의 비율만큼 인위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권리락이 발생하는데요. 무상증자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지만, 권리락일(신주배정기준일 하루 전인 12월 29일) 주가는 하루 전 주가보다 소폭 낮은 가격으로 시작한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사내복지정책으로 자사주 활용한 TYM
트랙터, 콤바인 등 농업용기계 공급과 담배필터 관련 사업을 하는 TYM이 8일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어요.
회사가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에 자사주를 대신 사서 관리해 달라고 신탁계약을 하는 건데요. TYM은 NH투자증권에 12월 9일부터 2023년 6월 9일까지 6개월간,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달라고 계약했어요.
TYM은 자사주 취득 이유로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통상적인 이유를 밝혔는데요.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총 발행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올라가요. 소각하지 않고 회사가 자사주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유통주식수가 줄어 비슷한 효과를 가져오지만, 언제든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올 수 있어서 온전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주려면 반드시 소각을 거쳐야 해요.
TYM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기보다 일종의 직원 복지정책으로 자사주를 활용한 기록이 있는데요.
지난 11월 15일 김도훈 대표이사에게 25만주의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했어요. 시가(11월 15일 종가) 기준 5억8000만원 어치 규모예요. 또 앞서 지난 7월에도 5억5000만원 상당 규모인 23만800주의 자사주를 직원 상여금으로 지급한 바 있어요.
TYM은 올해 약 48만주(0.3%)를 상여금으로 지급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비율이 3.6%에서 3.3%로 줄었는데요. 이번 자사주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 지분율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요.
단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일종의 임직원 복지정책으로 볼 수 있지만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 그리고 자사주는 매입 후 소각하지 않으면 이처럼 언제든 회사의 필요에 따라 자금조달 활용에 쓰이거나 지배력 강화 도구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 주세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 유리병, 병마개, 플라스틱 용기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코스피 상장기업 금비는 지난 8일 결산배당을 한다고 밝혔어요. 배당금은 1주당 900원, 배당금 총액은 7억2855만원인데요.
금비는 12월 결산법인이 아닌 9월말을 결산일로 하는 기업. 따라서 결산배당의 배당기준일은 9월 30일이에요.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기준일인 9월 30일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주주여야 하는데요. 영업일 기준으로 9월 30일 이틀 전에 주식을 매수했다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요.
만약 9월 30일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거나 그 이후에 주식을 팔았다고 해도 배당금은 받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 주식결제 시스템은 매매체결일이 아닌 이틀 뒤인 결제일을 기준으로 주식보유가 인정되기 때문. 다만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9월 30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배당금은 받을 수 없어요.
금비의 시가배당율은 1.48%. 시가배당율은 시가(주가) 대비 배당금이 어느 정도의 비율인지 알 수 있는 지표인데요. 여기서 시가는 주주명부를 확정 짓는 날은 기준으로 이틀 전부터 일주일간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의 평균가격을 의미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종근당, 주요사항보고서(무상증자결정)(15:34)
-종근당홀딩스, 주요사항보고서(무상증자결정)(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15:36)
-TYM,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체결결정)(14:07)
-금비, 현금·현물배당결정(15:10)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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