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BYC 총수일가에 소액주주 보호방안 마련하라고 목소리 높인 행동주의펀드, 반려동물 사료업체 오에스피의 지분 인수, 스무디킹코리아의 유상증자, 에코프로의 주주들을 위한 연말 선물인 현금·주식배당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BYC에 목소리 높인 행동주의펀드
속옷·잠옷 등을 제조·판매하는 BYC. 이 회사의 지분 약 8.99%(5만6159주, 19일 기준)를 가지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 정정공시'를 올렸어요.
트러스톤은 한석범 BYC회장 등 총수일가 및 우호지분(63.05%)에 이어 두 번째로 지분을 많이 가진 주주이고요. 지난해 2월 처음 BYC에 투자해 지분을 조금씩 늘려고 있어요.
트러스톤 처럼 특정 상장회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 보유목적을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3단계로 구분해 공시해야 해요.
단순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의사가 없고 단순 의결권행사와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해요.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의사는 없으나 단순투자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유형. 마지막 경영참여는 회사 임원을 선·해임할 수 있고 회사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트러스톤은 지난해 12월 BYC 지분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했는데요. 이번 정정공시에선 경영참여를 어떻게 할지 기존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했어요.
요지는 BYC의 현 경영체제로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 신규 임원선임에서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이에요. 또 적당한 신규임원 후보자를 물색하면 바로 정정공시를 올리겠다고 밝혔어요.
이날 트러스톤은 공시뿐만 아니라 BYC에 문제제기 내용 및 요구사항을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는데요. 트러스톤이 BYC에 지적한 내용을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BYC 자산비중에서 부동산(80%)이 압도적. 사업을 떼어내 공모리츠화해 수익률 확보 필요성
-3세 승계를 위해 BYC의 관계사들로부터 돈을 빌려 지분 확보한 정황
-최대주주 일가의 특수관계사 26곳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음
-최근 3년 배당성향 3~5%수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및 유사업종보다 낮음
-올해 주식거래회전율 1.2%로 유동성이 매우 낮음
이어 트러스톤은 아래의 제안을 했어요.
-특수관계사와의 부당 근절을 위해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 및 내부거래위원장 인사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발행주식수 줄여 주주가치 제고
-액면분할,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유동성 확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위해 IR활동 계획 수립
여러가지 내용을 지적했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라는 것이죠.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를 저격해 화제에 올랐던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도 얼마 전 관계회사 보유지분이 낮아 SM이 이익을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또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라는 제안도 했어요.
다만 SM-얼라인파트너스(이수만 포함 우호지분 19.13%)와 달리 BYC는 총수일가 및 우호지분의 비중(63.05%)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주주제안이 큰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예요.
그럼에도 최근 행동주의펀드의 기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여요. 회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소액주주들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 트러스톤의 주주제안에 대해 BYC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죠.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반려동물용 사료 제조 업체인 오에스피가 부산에 있는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체인 바우와우코리아를 인수한다고 밝혔어요. 이인수·고은숙 바우와우코리아 대표이사 등 5명이 총 38만1458주의 지분을 내놨어요. 오에스피는 이들의 지분 인수를 위해 183억원의 현금을 지출할 예정. 지분 인수 후 오에스피는 바우와우코리아 지분 49.86%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요.
오에스피는 지난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공모가 8400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주가(20일 기준 5670원)가 많이 떨어진 상태.
이번 지분인수금액은 오에스피 총 자산대비 98.94%, 자기자본대비로는 122.86%에 달해요. 오에스피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다양한 반려동물 사료를 개발하고 제조·유통·판매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반려동물 사료전문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어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번 오에스피의 지분인수는 우회상장에 해당하지 않는 다고 공시했어요.
-과일주스 전문점 스무디킹을 운영하는 스무디킹코리아가 모회사(지분율 100%) 신세계푸드에 주주배정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어요. 1주당 5000원의 보통주 40만주를 발행하는데요.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20억원의 현금을 사용할 예정. 스무디킹코리아는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요. 사실상 유상증자를 활용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해주는 셈이죠.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의 지주회사 에코프로가 현금과 주식을 모두 주는 배당을 공시했어요. 에코프로는 1주당 500원의 현금을 주는 결산배당과 1주당 0.03주의 신주를 주는 주식배당을 결정했어요. 이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현금과 주식배당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이번 배당을 받고 싶은 투자자는 12월 27일까지 에코프로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어요. 배당기준일이 12월 31일인데 이날은 토요일이라 시장이 열리지 않고 30일은 공식적으로 주식시장 휴장일이기 때문. 따라서 29일(공식 폐장일)이 이번 배당의 실질적인 배당기준일이에요. 또 28일은 배당락일(주식배당으로 늘어난 주식 수만큼 인위적으로 주가조정)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BYC, [기재정정]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08:41)
-오에스피, 주요사항보고서(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양수결정)(14:37)
-오에스피, 주권매매거래정지해제 (우회상장 미해당)(18:00)
-스무디킹코리아, 유상증자결정(17:24)
-스무디킹코리아, 특수관계인의유상증자참여(17:43)
-에코프로, 현금ㆍ현물배당결정(16:06)
-에코프로, 주식배당결정(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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