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로 코스닥시장 상장 도전장을 내민 미래반도체와 오브젠이 수요예측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인 미래반도체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희망공모가 밴드 최상단으로 최종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13일 미래반도체는 지난 10~1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격을 희망공모가 밴드(5300원~6000원) 상단인 6000원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666개 기관이 참여해 총 42억5671만3000주를 신청, 경쟁률이 1576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852.3대 1)과 앞서 올해 첫 IPO(기업공개) 청약 흥행을 기록한 한주라이트메탈(998.9대 1)을 크게 앞선 수준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1666개 기관 중 97.14%에 달하는 기관이 상단인 6000원 이상의 신청 가격을 써냈다.
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1666개 기관 중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곳은 61곳으로 3.66%에 그쳤다.
의부보유확약 비율이 낮은 것은 상장 후 기관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15일 동안 공모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이 2곳, 1개월 18곳, 3개월 40곳, 5개월 1곳으로 나타났다.
미래반도체는 이번 IPO를 통해 총 360만주를 공모해 216억원을 모집, 보유 재고 확충과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6~17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하며, 30일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반면, 마케팅 솔루션 제공 전문업체 오브젠은 같은 날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 하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오브젠은 지난 10~11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1만8000원~2만4000원) 하단인 1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 599개 기관이 참여해 5349만6000주를 신청, 경쟁률 98.49대 1을 기록했다. 미래반도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다.
오브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37.4%가 희망공모가 하단인 1만8000원을 써냈고, 49.45%는 하단인 1만8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도 전체 599개 기관 중 6곳(1.0%)에 그쳤다. 15일 확약에 4곳, 6개월 확약에 2곳이 신청했고,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곳이 593곳으로 전체의 98.99%에 달했다.
오브젠은 총 77만5956주를 공모해 약 14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오는 16~17일 미래반도체와 동시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