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공모주 일정이었죠. 지난 10~11일 이틀간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업체 티이엠씨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했는데요. 일반 공모물량이 총 45만주였는데, 청약 주문은 36만6230주만 들어오는데 그쳐 약 3년 만에 공모주 '미달' 사태가 발생했어요.
티이엠씨의 통합경쟁률은 0.81대 1. 같은 날 공모청약을 진행한 한주라이트메탈이 565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되죠.
증권가에선 공모주 시장 침체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악재가 맞물린데다 한주라이트메탈과 청약일정이 겹치면서 흥행에 참패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통상 공모주 청약은 한주라이트메탈처럼 높은 경쟁률로 인해 청약한 물량을 다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티이엠씨의 경우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모청약에 참여한 모든 투자자들은 일단 증거금을 낸 만큼의 물량(청약 물량의 절반)은 무조건 받고, 추가 납입 시에는 청약한 물량 전체를 받을 수 있게 됐어요.
[티이엠씨 공모주 청약 개요]
* 총 공모물량 : 45만주 (공모가 2만8000원)
* 균등배정 물량 22만5000주
* 비례배정 물량 : 22만5000주
* 청약자수 : 2138명
* 청약 물량 : 36만6400주
* 미달 물량 : 8만3600주
환불금 없는 티이엠씨
통상 공모주 청약은 증권사에서 배정받은 물량의 절반을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으로 나눠 각각 경쟁률에 따라 배분하는데요.
균등배정은 증권사가 배정받은 물량의 절반의 수량을 청약신청자 수로 나눠서 계산해요.
한주라이트메탈의 경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균등배정 경쟁률이 9.29주였는데요. 이는 청약에 참여한 모든 투자자가 9주씩 받고 추첨을 통해 29% 확률로 1주를 더 받을 수 있다는 뜻. ▷관련기사:[공시줍줍]한주라이트메탈 공모청약 완료…나는 몇 주 받을까?
비례배정은 청약신청한 주식수를 비례배정 물량으로 나눠서 계산해요.
한주라이트메탈을 다시 예로 들게요. 미래에셋증권의 비례배정 경쟁률이 1445.77대 1로 나왔는데요. 비례배정으로 최소 1주를 받기 위해선 1445.77주 이상을 청약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티이엠씨의 경우 총 45만주 청약에 36만6400주가 신청됐고 증거금(공모금액의 50%)은 36만6400주의 절반인 18만3200주만큼 들어왔어요.
이는 티이엠씨 균등배정 물량인 22만5000주에서 소화가 가능한 물량이죠. 따라서 티이엠씨 청약자라면 증거금을 낸 만큼의 주식은 모두 받을 수 있어요.
* 티이엠씨 청약 물량 36만6400주
* 실제 증거금이 들어온 청약 물량 18만3200주 (증거금은 청약 물량의 50%)
* 균등배정 물량 22만5000주 > 증거금 청약 물량 18만3200주
만일 10주를 청약했다면 그 절반인 5주에 대한 증거금(2만8000원*5=14만원)을 냈을 텐데요. 청약한 10주 중 5주는 모두 투자자의 주식계좌로 들어오는 거예요. 증거금을 모두 주식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이번 티이엠씨 공모청약에는 환불금이 없어요. 통상 청약한 물량을 다 받지 못해 증거금을 돌려받았던 이전의 공모청약과는 다른 모습이죠. 만약 나머지 5주를 더 받고 싶다면 추가 납입을 하면 돼요.
정리하면, 이번 티이엠씨 공모청약은 1) 증거금을 낸 만큼(청약 물량의 절반)의 주식은 무조건 받을 수 있고 2) 증거금이 모두 소진되는 만큼 환불금은 없어요. 그리고 3) 청약한 물량을 다 받으려면 추가납입을 하면 돼요.
균등배정 잔여 물량, 추가납입자에 재배분
그럼 균등배정에서 남은 물량은 어떻게 될까요? 앞서 티이엠씨는 증거금이 들어온 물량보다 균등배정 물량이 더 많다고 했죠. 균등배정 물량은 22만5000주. 청약이 들어온 36만6400주에서 증거금이 들어온 물량은 절반인 18만3200주죠. 균등배정 물량 22만5000주에서 18만3200주를 제외하면 4만1800주가 남는데요.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10~3600주를 청약한 투자자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4시까지 추가 납입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균등배정 물량을 다시 배분했어요. 10주를 청약한 경우 증거금을 낸 5주를 균등배정 물량에서 주고 추가 납입 시 나머지 5주도 균등배정분에서 지급한 것이죠.
* 균등배정 물량 22만5000주 > 증거금 들어온 청약 물량 18만3200주
* 22만5000주 - 18만3200주 = 4만1800주 (10~3600주 청약자 중 12일 추가 납입자에게 균등배정 물량에서 지급)
단, 1인당 최대 균등배정 수량은 1818주로 정했는데요. 2000주를 청약했다면 절반인 1000주에 대한 청약증거금을 냈을테니 1000주를 먼저 받고, 최대 균등배정 수량인 1818주 중 818주를 추가 납입을 통해 균등배정 수량에서 받을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10~3600주를 청약한 투자자가 12일 추가 납입하지 않았다면 별도로 비례배정을 통해 배정되는 수량은 없어요. 균등배정에서 추가 납입하지 않아 남은 수량은 비례배정에 포함해 재산정해 배분할 예정이에요.
참고로 청약절차 과정에서 추가 납입을 자동납부로 하는지를 묻는 '추가 납입 동의'에 체크했다면 따로 추가 납입하지 않아도 알아서 계좌 잔고에서 돈이 빠져나가요.
즉 추가 납입 동의에 체크했고, 계좌에 잔고가 충분히 있다면 증거금으로 받은 물량 이외 나머지 청약물량 전체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예요.
추가납입 따라 한화증권 떠안는 물량 늘어
이전과 달리 환불금 없는 공모청약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추가 납입할지는 지켜봐야 하는데요.
만약 추가 납입 물량이 적을 경우 청약 미달 물량은 8만3600주보다 늘어날 수 있어요.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 떠안아야 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죠.
이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달 물량은 모두 인수해 안정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티이엠씨는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에요. 상장일 시초가는 19일 장 시작 전 30분 동안 동시호가 주문을 통해 2만5200~5만6000원(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돼요.
상장일 유통 물량은 314만2210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28.43% 규모라는 점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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