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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분쟁' 벼랑 끝 카카오, 결국 공개매수 꺼냈다

  • 2023.03.07(화) 11:09

1주당 15만원 매수가격 제시
성공시 지분율 40%에 육박 
기타법인 정체 카카오로 밝혀져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경영권을 두고 하이브와 격돌 중인 카카오가 반격의 칼을 꺼내들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실패 결과가 나온지 하루만에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카카오가 공개매수 목표수량(총발행주식의 35%) 매입에 성공하면, 40%에 육박하는 지분율을 확보하며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 1대주주가 된다.

공개매수 선언 과정에서 카카오가 이미 4.91%가량의 지분을 확보해놓은 사실도 드러났다. 5%미만으로 취득한 탓에 지분공시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그간 시장에서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용이다. 카카오는 공개매수신고서에 본인들의 보유수량을 기재하면서 구체적인 보유내역을 공개한 것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카카오, '주당 15만원'에 35% 공개매수

카카오는 7일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엔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개시했다. 카카오가 공시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최대 833만3641주(총발행주식의 35%)를 주당 15만원에 매입할 방침이며, 기간은 이달 26일까지다. 

매수가격은 하이브가 제시했던 12만원보다 25% 높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매입 물량의 상한만 설정하고 하한은 정하지 않았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각각 416만6821주(17.5%), 416만6820주(17.5%)를 확보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전 이미 각각 3.28%, 1.63%씩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공개매수 성공후 지분율은 각각 20.78%, 19.13%로 높아진다. 양사 합계 39.91%를 확보하는 것이다. 카카오의 우군인 SM엔터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보유한 1.48%까지 고려하면 '카카오 연대'의 지분율은 40%를 웃돈다.

이는 '하이브-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하이브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과의 주식 양수도 계약과 공개매수를 통해 총 15.78%의 지분을 취득했다. 공동보유 관계에 있는 이 전 총괄의 잔여지분(3.65%)을 더하면 19.43%다.

하이브는 당초 공개매수를 통해 25%의 지분을 사들여 총합계 39.8%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개매수 선언 이후 주가가 매수가격(12만원)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목표수량 대부분을 사들이지 못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갤럭시아에스엠이 공개매수로 판 주식을 제외하면 일반투자자로부터 넘겨받은 수량은 4주에 불과하다. 

SM엔터, 카카오 공개매수 전후 지분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하이브 공개매수 마지막 날 105만주 샀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 선언 과정에서 카카오가 최근 SM엔터 주식을 직접 매입한 사실도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선언 전 4.91%를 보유중이라고 공개매수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분율 5% 미만이기 때문에 지분공시 대상은 아니다.

카카오가 SM엔터 지분을 확보해온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66만6941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2월28일 SM엔터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며, 기타법인이 단일계좌로 매수했다고 밝힌 수량과 동일하다.

이날은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카카오엔터도 같은 날 장내 거래를 통해 38만7400주를 매수했다. 이날 기타법인이 SM주식을 매수한 수량은 108만8000주로 집계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사들인 수량이 기타법인 매수량의 대부분인 셈이다.

이후 카카오는 3월2일 6만8505주, 3월3일 4만4554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늘렸다.

카카오가 향후 공개매수로 취득하게 될 지분은 오는 3월 31일 SM엔터 정기주주총회 의결권과는 관련 없다. 그러나 시장에선 카카오의 공개매수 성공 여부가 주총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취득하게 될 지분은 의결권과 관련 없고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경영진이 보유한 1.2%가량만 의결권으로 인정된다"며 "결국 하이브가 보유한 의결권과 18%포인트에 달하는 차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액주주가 보유한 61%의 표심이 중요하다"며 "의결권 위임 방향성도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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