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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과 격차 더 벌렸다

  • 2023.03.14(화) 06:30

출범 1년 늦은 토스증권, 해외주식 내세워 '우위' 
카카오증권, 뒤늦은 MTS 출시에 성장세 주춤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 이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플랫폼 기반 증권사로 출발했지만,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승부가 갈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3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다만 이는 전년 784억원 순손실 대비 대폭 줄어든 수치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이 17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을 감안하면 토스증권의 실적 개선은 두드러진다. 

특히 이들 실적은 토스증권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까지 브로커리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온기 실적이다. 두 핀테크 증권사가 본격적으로 실적 대결을 펼친 첫 해의 성적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토스증권, 해외주식 서비스로 수익 '껑충'

토스증권의 실적 선방에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가 큰 역할을 했다. 실제 이 증권사는 작년 해외주식 수수료로만 38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약 450억원)의 85%에 육박한다. 해외주식 수수료는 국내주식보다 비싸 그만큼 수익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2021년말 서비스 시작 당시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투자 종목은 500여개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3600여개 미국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 대상군을 확대했다. 전 종목에 대해 온주(1주) 및 소수점 단위 투자가 가능하다. 적금처럼 국내외 주식에 일·주·월 단위로 투자하는 '주식 모으기' 서비스도 작년 4월 출시 이후 20만명 이상의 투자자를 유치한 상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이 증권사 미국주식 거래금액은 4조68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 미국주식 전체 거래금액(24조3300억원)의 19.2%에 달했다. 한달간 서비스를 사용한 실질 사용자 수를 나타내는 월간활성이용자(MAU) 또한 200만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열위에서 시작해 새로운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최근의 높은 해외주식 점유율은 하나의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불어나는 적자에 성장세 주춤

카카오페이증권의 성장세는 주춤한 편이다. 앞서 보듯 작년 한 해 480억원 순손실을 냈는데 적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 증권사는 2020년 2월 출범해 시작이 토스증권보다 1년가량 빨랐다. 특히 국내 MAU만 4700만명에 달하는 '국민 플랫폼'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무기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각변동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리테일의 핵심인 MTS 서비스는 정작 작년 초 오픈해 토스증권보다 1년가량 늦어지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한 해 수탁수수료 수익은 28억원으로 1년 새 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토스증권의 1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다만 리테일이 절대적인 토스증권과는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주선 등 홀세일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인수 및 주선수수료로 6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MTS를 지난해 4월 정식 출시했는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련 수익은 하반기부터 반영됐다"며 "부동산PF 중개의 경우 작년 시장 침체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펀드취급수수료 수익으로 22억원가량을 남겼다. 1000원 미만 잔돈으로 미리 지정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 서비스가 주효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처럼 리테일과 홀세일을 동시에 가져가면서 핀테크 증권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단 전략이다. 지난해 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김대홍 당시 공동대표는 "기존 대형 증권사와 경쟁할 생각이 없다"며 "핀테크 역량을 활용해 홀세일과 리테일 간의 시너지를 낼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 사이 토스증권과의 격차는 계속 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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