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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간만의 화장품주 IPO…'마녀공장' 증권신고서 읽어보기

  • 2023.05.22(월) 06:10

희망가 1만2000~1만4000원…6개월 후 82% 유통
타 브랜드 인수로 단일 브랜드 의존도 낮출 계획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지난 2021년 실리콘투가 상장한 이후 한동안 화장품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뜸했는데요. 오랜만의 화장품 기업 IPO로 주목받고 있어요.

공모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을 대신해 [공시줍줍]이 마녀공장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중요한 내용을 정리했는데요. 마녀공장은 어떤 회사인지, 공모 금액은 어디에 쓸 건지, 공모가격은 어떻게 정했는지, 투자 유의점은 무엇인지 확인해 볼게요.

/그래픽=비즈워치

OEM으로 제품 공급받아.. 최근 실적 상승세

마녀공장은 기초 스킨케어, 클렌징 제품 등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이에요. 다만 자체적인 제조 시설에서 화장품을 직접 만들지 않고,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어요. 즉 외주 가공을 맡기고 있는 것이죠. OEM파트너는 코스맥스, 클라젠 등이에요.

마녀공장은 '클린뷰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클린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요. 클린뷰티는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 보호를 고려해 만든 화장품을 뜻해요. 따라서 주력 제품도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 위주로 만든 자연주의 화장품이에요.

최근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지난 2020년 393억원, 2021년 626억원, 지난해 101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2배가량 증가하고 있어요. 영업이익도 65억원, 177억원, 245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어요.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예요. 지난 2020년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였으나 2021년 49%, 지난해는 55%로 매출 비중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요.

마녀공장은 해외 시장에서 아마존, 쇼피, 라자다, 큐텐, 라쿠텐 등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회사는 중간 운영 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본사에서 직접 운영해 이익률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희망공모가 1만2000~1만4000원

마녀공장 IPO 개요/그래픽=비즈워치

마녀공장은 총 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에요. 희망 공모가격은 1만2000~1만4000원으로 총공모 금액은 240억~280억원이에요.

공모 자금은 주로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회사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140억원의 자금을 국내 및 해외 화장품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어요.

마녀공장은 현재 회사 이름과 같은 '마녀공장'과 '아워비건', '바닐라부티크', '노머시' 등 4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타 회사와 비교했을 때 브랜드 숫자가 적은 수준에 속한다고 해요. 마녀공장 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96%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의존도도 높은 편이고요. 따라서 화장품 회사를 인수해 브랜드를 늘리려는 거예요.

마케팅 예산으로는 49억원의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에요. 마녀공장은 바이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인플루언서를 통해 SNS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을 활용하려고 해요.

희망 공모가격은 화장품 매출 비중이 30%를 넘으면서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브이티지엠피, 네오팜, 애경산업 등 5개사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 결정했어요.

5개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적용한 PER 평균은 21.15배로 계산했고, 이를 통해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2337원. 여기에 46.28~37.32%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격을 결정했어요. 지난해 코스닥 IPO 기업들의 평균 할인율 36.97~24.72%과 대비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에요.

주력 제품 및 일본 매출 의존도 높아

마녀공장은 대표 제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에요. 대표 제품인 '퓨어 클렌징오일'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24.5%에 달했고, '갈락 나이아신 2.0 에센스'는 21.4%,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은 10.2%로 상위 3개 제품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이 같은 주력 제품이 현재까지 회사의 실적을 견인해 왔으나 향후 시장 변화로 이들 제품의 수요가 부진해지면 실적이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또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위험도 유의해야 해요. OEM 방식으로 외주업체를 통해 생산하는 만큼 시장 변화에 따라 생산방식을 빠르게 바꿔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외주업체와의 관계 악화 혹은 업체의 사정으로 생산이 이뤄지지 못하면 제품 생산성이 감소하고 품질 저하도 발생할 수 있어요.

일본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도 살펴봐야 해요. 앞서 최근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액의 55%는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중 76%가 일본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요.

최근 일본은 자국 화장품에 대한 기호가 높아지고 드럭스토어 및 온라인 채널이 확장하면서 현지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해요. 따라서 마녀공장처럼 해외 브랜드들의 실적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고, 일본과의 정치 이슈 등 민감한 문제가 발생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상장 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발행주식총수의 17.1%인 280만6197주 수준인데요. 다만 상장 6개월 후에는 발행주식수의 82.3%에 달하는 1347만6400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어요. 상당한 물량이 6개월 만에 시장에 나오는 만큼 상장 후 주가 추이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공모 일정 정리

마지막으로 마녀공장의 공모 일정을 정리했어요.

5월 22~23일 :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해요.

5월 24일 : 공모가격 확정 공고
-이날 희망공모가격(1만2000~1만4000원)이 아닌 확정공모가를 발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어느 정도 의무보유확약을 했는지도 나와요.

5월 25~26일 : 공모주 청약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요.

5월 31일: 공모주 배정 및 환불일

-청약때 먼저 낸 증거금에서 배정받은 주식금액을 뺀 나머지 돈을 돌려주는 날이에요. 청약일과 환불일 사이 주말과 대체공휴일이 있어 환불 기간이 닷새나 걸린다는 점 참고하세요.

*독자들의 제보와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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