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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회의론에도 테슬라가 전진하는 까닭

  • 2023.06.24(토) 06:00

[서학개미 브리핑]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에도 매수세 이어져
긴축의지 재확인한 파월, 시장은 일단 관망

테슬라를 향한 월가의 시선이 눈에 띄게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평가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비관적인 의견이 나오는 현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노리겠다는 태도가 엿보인다.

한편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시장의 기대에 제동을 걸겠다는 심산이다. 영국과 스위스 등 다른 국가 역시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은 일단 연준의 행보를 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그래픽=비즈워치

바클레이스·모건스탠리, 테슬라 투자의견 '하향'

올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구가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던 테슬라. 이 회사를 둘러싼 기류에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부정적 의견과 더불어 잇달아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 주가가 실제 펀더멘털보다 너무 급격히 올랐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비중유지(Equal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모건스탠리도 테슬라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똑같이 낮췄다.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250달러로 높인 게 눈에 띄나 이는 현 주가와 목표주가와의 괴리를 고려한 조정이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1년간 테슬라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111%까지 오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테마를 계속 꿈꾸고 싶겠지만 지금은 자동차의 날카로운 경적을 듣고 깨어날 때"라고 말했다.

이처럼 월가에서 테슬라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테슬라를 향한 투자자들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바클레이스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21일 5% 넘게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는 22일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조정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가량 올랐다.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이 갑작스러운 급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파월, 추가 금리인상 시사…시장은 일단 지켜보자

지난 15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연준은 긴축 기조 유지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미국 하원과 상원에 출석해 연내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인 2% 도달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긴축의 폭과 속도는 별개 문제로 현재 긴축 속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어쨌든 현재 금리 수준으로는 물가 상승세를 잡지 못한다는 견해다.

이런 태도는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과도 궤를 같이 한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22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깨고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이에 따라 영국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각에선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데다 물가상승률 역시 다른 주요국보다 높다는 점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스위스 중앙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각각 0.25%포인트, 0.50%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를 한꺼번에 무려 6.50%포인트 높였다. 전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 속에 물가 잡기에 고심 중인 연준 역시 긴축의 고삐를 함부로 풀진 않을 전망이다.

시장은 당분간 물가지표 변화를 살피면서 연준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자세다. 일단은 연준이 내달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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