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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에 놀란 '필에너지' 주가, 구주매출 공시에도 깜짝

  • 2023.07.19(수) 13:51

160억 규모 CB 주식 전환에 주가 급락…전체 12.76% 수준
자회사 상장 덕 본 '필옵틱스'도 29억원 규모 CB 주식 전환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증시 데뷔에 성공한 필에너지의 주가가 사모 전환사채(CB) 주식 전환 소식에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18일 장 마감후에는 모회사 필옵틱스가 상장공모 당시 구주매출 관련 공시(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 결정)를 내면서 일부 주주들이 CB 전환에 이어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추가로 처분한 것으로 오해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19일 장 초반 필에너지 주가는 한때 7.91% 하락한 9만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필에너지는 2차전지 장비업체로 공모과정에서 기관 경쟁률 1318대 1, 청약증거금 15조7578억원을 모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난 14일에는 장중 한 때 주가가 공모가(3만4000원) 대비 288.2% 오른 13만2000원을 기록하며 첫 따따블(400%)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11만4600원에 거래를 마친 주가는 하루만인 15일 22.34% 급락하며 8만원 대로 떨어졌다. 상장일 장마감 후 필에너지가 상장 전 발행했던 사모 CB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모 CB는 지난 2021년 발행한 것으로 160억원 규모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 수는 120만29주, 전환가격은 1만3333원이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12.76% 규모의 주식이 추가로 나온다. 현재 유통가능 주식수(261만5625주)와 비교해도 절반 가까운 45.9%에 달한다. 

전환 주식은 오는 26일 상장한다. 물량이 적지 않다 보니 기존 주주들은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또 현재 주가가 8만~9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전환가격 1만3333원인 해당 물량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지난 18일 모회사 필옵틱스가 공시한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 결정' 공시는 상장공모 당시 구주매출에 대한 공시여서 추가로 필에너지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는 덜었다.

필에너지는 상장공모때 총 공모주식수 281만2500주 가운데 33.3%인 93만7500주를 구주매출로 진행하기로 했다. 필옵틱스가 구주매출로 얻은 금액은 공모가 3만4000원 기준 약 319억원으로, 운전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주매출 후 필옵틱스의 필에너지 지분율은 53.83%로 낮아졌다. 

한편 필옵틱스는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관련 요건이 까다로워졌음에도 성공적으로 필에너지를 상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필옵틱스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최대 22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면서 필에너지와 함께 모회사 필옵틱스 기업가치도 재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장기간 8000원~1만원 선 박스권에 갇혀 있던 필옵틱스 주가는 필에너지가 공모 절차에 들어가며 거래량과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필에너지 상장 전날인 지난 13일 필옵틱스 주가는 연초대비 3배 가까이 오른 2만3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회사 상장 효과를 톡톡히 보며 박스권을 돌파한 것이다. 

다만 주가가 상승하자 필옵틱스가 발행한 CB의 주식 전환도 이어지고 있어 주가는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필옵틱스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사모 CB(3회차, 250억원 규모)에서 총 29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전환가격은 8750원, 발행할 주식수는 총 33만1426주다. 이들 물량 중 9만1428주는 20일, 나머지 23만9998주는 25일 상장한다. 필옵틱스 주가는 19일 오후 현재 1만2000원 선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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