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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액 1조…3만 투자자 자금 묶이나

  • 2023.10.05(목) 11:08

금감원,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한국투자증권·KB국민은행·하나증권순

해외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미국과 유럽 오피스에 투자한 펀드가 대거 손실위기에 처한 가운데 2018년 이후 판매된 공모펀드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펀드에 투자한 수익자 수는 3만명에 이른다.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공모펀드 판매액은 1조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자 수는 2만7187명에 이른다.

2018~2019년 해외부동산 투자 붐이 일면서 사모형뿐 아니라 공모펀드도 연달아 조성됐고 고수익을 보장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투자 수요 위축으로 매매가격이 급락하면서 펀드 역시 손실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공모형 해외부동산 펀드는 변제순위가 낮은 메자닌이나 에쿼티 형태로 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자산 처분 절차도 더뎌지면서 환매시점에 도달한 펀드는 만기연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이지스자산운용의 독일 트리아논펀드에 이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조성한 이탈리아 밀라노펀드도 만기연장을 위한 수익자 총회를 열기로 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의 판매액 합계는 2390억원이며, 이중 개인에 판매된 금액은 1731억원에 이른다. 내년부터는 만기 시점이 임박하는 펀드가 늘어난다. 2024년엔 총 판매 4365억원(개인판매 4104억원)어치의 만기가 다가오며, 2025년 총 판매 3470억원(개인판매 2725억원), 2026년 이후엔 총 판매 2532억원(개인판매 1918억원) 규모가 만기에 도달한다. 

3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한국투자증권(5087억원)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2779억원), 하나증권(911억원), 하나은행(910억원), 미래에셋증권(795억원), 유진투자증권(539억원), 대신증권(528억원), 우리은행(480억원), DB금융투자(335억원), 현대차증권(18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윤창현 의원은 "해외부동산의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 채권자"라며 "LTV 60%인 건물 가격이 20% 하락할 경우 공모펀드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리파이낸싱 펀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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