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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부동산 1.3조원 손실 위기

  • 2023.10.10(화) 16:30

전체 투자자산의 3.7%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

해외부동산이 금융권 자산건전성을 위협하는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부동산 중 1조3300억원 규모가 손실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부동산 단일 사업장 35조9000억원 가운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규모는 1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자산 중 3.7%에 해당한다.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나 원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자산가치가 하락해 담보인정비율(LTV) 조건에 미달하는 경우 EOD 사유가 발동한다. 이 경우 대주단이 만기 전 담보권을 실행해 자산을 강제로 매각할 수 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오피스가 5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호텔이 2500억원, 상가가 1300억원, 복합시설 1800억원이다.  

6월 말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 중 유가증권의 누적평가손익은 마이너스(-) 2.36%을 기록했다. 

다만, 금감원은 "EOD가 발생한 사업장의 경우에도 장기 임대계약 등 수익성 유지시 대출 조건조정과 만기연장, 재구조화 등을 통한 사업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산매각 등 발생시 투자 트렌치(순위)에 따라 전액 또는 일부 투자금 회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일부 자산의 경우 국내 투자자가 선순위 투자자이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8000억원으로 보유한 총자산 중 0.8%를 차지한다. 업권별로는 보험의 해외부동산 투자 액수가 31조7000억원으로 이는 총자산대비 31.7% 수준이다. 은행 9조8000억원(17.5%), 증권 8조3000억원(15.0%), 상호금융 3조7000억원(6.7%), 여전 2조1000억원(3.8%), 저축은행 1000억원(0.2%)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5조8009억원(64.2%)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 11조원(19.6%), 아시아 4조2000억원(7.4%), 기타 및 복수지역 4조9000억원(8.7%)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건 중 25.4%(14조1000억원)은 2024년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2030년 내 만기가 도달하는 규모는 78.6%(43조8000억원)다. 

다만,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2024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대체투자건은 해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2019년 이전 투자를 집행한 비중이 77.3%이므로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의 개별 투자내역별로 점검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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