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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리코 ‘징검다리 흑자’ 이면엔 4년새 직원 720명→280명

  • 2024.04.02(화) 07:10

2021년 이어 작년 235억 흑자전환
2년 단위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
인건비 4년새 880억→490억 축소

‘한 우물’ 보수적 경영으로 유명한 중견 사무기기 업체 신도리코가 ‘징검다리 흑자’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거리다. 이면에 4년새 440명, 거의 3분의 2나 되는 인력 감축이 자리하고 있다. 매출 성장 보다는 2년 단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더 컸다.  

2020년 200명 축소…사상 첫 적자 뒤 반전

3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23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326억원) 이후 최대치다. 아울러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서며 2021년(43억원) 이후 2년만에 또 흑자 전환이다. 

징검다리 흑자는 매출 확대가 한 몫 했지만 주된 이유는 아니다. ‘종이 없는 사무실’ 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상장 정체에 빠져 있는 신도리코는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이 2018년 1090억에서 2020년 794억원으로 내리꽂힌 뒤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액이 36억원(4.5%)~63억원(7.2%) 머물고 있다. 

핵심 변수는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있다. 신도리코는 2020년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실시했다. 2018년 이후 급격한 역성장 기조 속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딱드렸던 해다. 직원수(사업보고서 기준)는 2019년 말 722명에서 207명(28.7%)이 축소됐다. 

대신에 퇴직위로금이 발생하며 종업원급여가 949억원으로 66억원(7.5%) 증가했다. 사상 첫 14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이유다. 반면 이듬해에는 인력 감소에 일회성비용까지 없어지자 종업원급여가 591억원으로 무려 358억원(37.7%) 축소되며 43억원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이 됐다. 

신도리코 매출총이익·영업이익

2022년 150명 또 줄여…6년만에 최대 흑자

신도리코의 지난해 흑자 전환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2022년의 경우도 대규모 임직원 희망․명예퇴직이 있었던 해이기 때문이다. 또한 복사기, 프린터, 복합기 등 국내 사무용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신도리코가 2013년 야심차게 진출한 3D 프린터 사업을 지속적인 사업부진으로 중단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작년 말 직원수가 281명이다. 예외 없는 감소 기조 속에 1년 전보다는 무려 35.3%(153명) 줄어든 수치다. 4년 전(2019년 말 722명)과 비교하면 441명, 거의 3분의 2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1인당 매출총이익은 1억1800만원에서 3억3800만원으로 3배 증가했다. 반면 작년 인건비는 490억원에 머물렀다. 명퇴비용이 반영됐던 전년보다 272억원(35.7%) 줄었다. 결국 매출총이익은 63억원(7.2%) 확대되는 데 그쳤지만 인건비 절감 효과가 워낙 커 6년만의 최대 영업흑자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신도리코 직원수·인건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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