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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두산 합병신고서, 부족함 있다면 정정요청 계속할 것"

  • 2024.08.08(목) 14:16

대기업에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참여·주주소통 강화해야"
금투세 폐지 입장 재강조…증시퇴출제도 하반기 논의대상
미국 주식 주간거래 정지, 중개업체인 증권사 책임 시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배구조 재편에 나선 SK, 두산그룹 등 대기업을 향해 "주주소통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두산그룹이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은 이후 수정 제출한 주식교환·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정정요청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백지현 기자 jihyun100@

이복현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본회의실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최근 두산그룹이 제출한 합병 신고서와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 원장은 "최초 신고서 제출시 저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지배구조 개편 효과와 그로 인한 위험들"이라며 "주주들이 주주권행사 여부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기재됐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런 부분의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않고 지속적으로 정정요청하겠다"며 "당국내에서 어느정도 합의가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두산그룹은 기업구조 개편을 위해 금감원에 주식의 포괄적교환이전, 합병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정정요청을 받았다. 이후 지난 6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검토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 원장은 상장사 최고경영자(CEO)와 지배주주를 향해서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와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당부했다. 그는 "실무 레벨에서 내린 의사결정을 (주주들이) 잘 알기 어려운 IR"이라며 "IR이 매우 부족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의 불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소통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들이 일반적인 의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글로벌 대기업들은 대주주들이 회사 향후 미래 전략을 시장과 공유해 설사 배당이 몇 년정도 없더라도 충분한 소통을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정치권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의와 관련해선 "금투세 폐지를 총대 메고 진행하는 입장에서 건강한 논의가 있다는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정부 내지 여야의 논의에 참여하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상장기업 퇴출 기준 개선과 관련해선 "거래소 시장제도 개편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를 같이 논의해야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업계의 얘기를 듣지 않을 수 없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하반기에 논의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문제가 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정지 사태에 대해서는 증권사 책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아직 최종점검이 끝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취득 가능한 이익의 미실현 문제나 손실발생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자율적 투자 의사결정이 침해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개한 증권사의) 책임이 어느정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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