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드는 가운데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주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코스피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ETF는 수익률 하위권에 포진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ETF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품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로 24.67% 수익률을 올렸다.
주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반도체와 기술주 중심으로 꾸려진 ETF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줄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2%대로 떨어진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ETF 수익률도 끌어올렸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SK하이닉스를 41.7% 가량 담고 있다. 그 외 SK하이닉스를 40.71% 담는 'TIGER 200IT레버리지'는 수익률 3위에 올랐다.
미국 반도체·기술주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주 ETF 수익률 2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5위는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가 각각 차지했다.
4위는 일본 주가지수인 토픽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ACE 일본TOPIX레버리지(H)'다.
수익률 하위는 코스피 지수에 대한 인버스 ETF가 휩쓸었다. 블랙먼데이 이후 국내 주가가 회복하면서, 지수를 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ETF의 하락 폭이 컸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낙폭이 9.34%였다. 수익률 하위 2위는 'TIGER 200선물인버스2X', 3위는 'KOSEF 200선물인버스2X'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