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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계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연금', 고려아연 집중투표 반대

  • 2025.01.18(토) 16:36

고려아연 지분 1% 보유…집중투표제·이사수 상한 모두 반대
MBK측 후보 14명 전부 찬성…최윤범 회장 측 후보 모두 반대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청(NBIM)

세계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연금(GPFG)을 운용하는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청(NBIM)이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표를 던졌다. NBIM은 고려아연 지분 약 1.04%(의결권 기준)를 가진 곳으로 이번 주총의 '복병'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청(NBIM)은 고려아연이 임시주총 첫번째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에 반대의견을 밝혔다. 

집중투표제를 반대하는 근거에 대해 NBIM은 "주주들에게 책임있는 이사회를 보장하기 위한 투표 절차를 갖춰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사선임과 관련해서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올린 이사후보 7명을 모두 반대하고, MBK·영풍이 추천한 이사후보 14명 전원에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이러한 의결권 방향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NBIM는 "주주는 이사회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에 변화를 요청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한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NBIM가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효과적인 이사회 및 주주보호에 관한 우려사항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종합하면 NBIM은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에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집중투표 및 이사수 상한이 없는 조건에서 대폭적인 이사회 교체가 이뤄져야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NBIM이 운용하는 노르웨이연금은 고려아연 주식 약 18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의결권주식의 1.04%에 해당한다.

현재 고려아연 의결권은 1대주주 영풍·MBK(46.7%)과 2대주주 최윤범 회장 측(20.4%)외에도 최 회장 우호지분, 국민연금 등이 대부분 의결권 방향을 정한 상황이다. 아직 의결권 방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주주는 8% 미만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와 함께 가장 많은 의결권을 보유한 곳이 노르웨이연금이다.

특히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핵심안건인 집중투표 표결에서는 '3%룰'(개별주주 의결권 최대 3% 제한) 적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의결권을 쓸 수 있다. 노르웨이연금이 집중투표 표결에 미치는 의결권 비중은 약 1.7%로 추정된다.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는 집중투표제에 찬성의견을 밝힌 가운데 해외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캘퍼스(CalPERS)에 이어 노르웨이연금은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오는 23일 임시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설립한 노르웨이연금은 현재 20조 크로네(한화 2500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노르웨이 정부는 자국 앞바다에서 발견된 해상유전에서 번 돈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기금을 마련했고, NBIM에게 기금 운용을 맡기고 있다. 전체 자산 중 12조 크로네(1537조원)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자국 주식은 배제하고 전 세계 66개국 8763개 기업에 투자한다. 

고려아연 외에 삼성전자(1.9%), SK하이닉스(1.9%) 현대차(2.0%) 신한금융지주(2.2%) 등 다수의 한국 기업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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