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번 주 주식거래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장애 발생 경위와 피해 현황을 들여다 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지난 5일 밤 발생한 미국주식 주문 접수 오류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아울러 국내주식 주문조회 서비스 오류가 발생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에 대해서도 현황 파악에 나섰다.

최근 복수의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전산장애가 연달아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MTS에선 지난 4~5일 이틀간 주식 체결 조회가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의 시세조회 서비스에도 4일 장애가 발생했다. 두 증권사는 주식 주문과 체결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 서비스 지연 및 정상화 안내를 한 반면 키움증권은 공식적인 안내는 없었다.
5일 밤에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에 문제가 발생했다. 약 3분동안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스닥거래소로 주문을 낸 투자자들이 주문내역을 정정, 취소한 건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한투증권은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20분 사이에 나스닥 거래소로 주문을 낸 고객들은 주문이 정상적으로 들어갔는지 확인해 달라"는 안내 메시지를 전송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장애 원인은 현지 브로커의 전산 시스템 문제로, 장애 인지 직후 접수된 주문은 다른 브로커를 통해 체결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10분 이상 증권사의 전산업무가 지연됐을 경우 전자금융사고로 보고 받고 있다. 이번 건들은 모두 보고대상에 해당하진 않는다. 다만 주식 커뮤니티와 언론 매체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금감원은 조사 결과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오류는 대체거래소(ATS) 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투자증권에는 자료제출을 요구한 상태이며 이를 바탕으로 피해현황 등을 살필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 최초 ATS의 출범에 대응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등과 함께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건들은 ATS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도 "대체거래소에 관련된 기관도 많고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상시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