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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휘, LS증권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입성…그룹 시너지 강화

  • 2025.03.26(수) 11:04

법적 제약 피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첫 오너일가 진입
LS그룹 편입 1년 채 안된 LS증권…그룹문화 안착하는 역할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 구동휘 LS 엠앤엠(MnM) 대표가 LS증권 이사회에 합류하며 금융 계열사까지 영향력을 넓혔다. LS증권이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이후 오너일가가 처음으로 이사진에 합류한 것이다.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LS증권은 지난 21일 제2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구동휘 LS MnM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구동휘 대표는 지난 2012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근무를 시작해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LS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LS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E1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거쳐 지난해 LS MnM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구 대표는 LS그룹을 일군 1세대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열 LS 이사회의장의 장남이다.

LS증권은 구 대표의 이사회 입성을 위해 기타비상무이사 직책을 택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회사의 상근 임원은 다른 영리법인의 상시 업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겸직 제한 규정에 따라 구 대표를 사내이사로는 선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선임도 불가능하다. 현행 상법은 회사의 모회사 이사가 그 회사의 사외이사를 겸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 대표는 LS증권의 최대주주인 LS네트웍스의 사내이사이며, LS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E1에서도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굳이 이런 법적 요건이 아니더라도 오너일가인 구 대표가 사외이사를 맡는 것도 넌센스다.

이처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모두 법적으로 제한되면서 구 대표는 비상근 등기이사로서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재계에선 계열사 등기이사를 다수 겸직하고 있는 인물의 이사회 진입 방식으로 기타비상무이사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LS증권 이사회는 "기업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그룹내 계열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통찰력을 보유했다"며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구동휘 대표가 LS증권 이사회에도 합류하면서 LS증권과 그룹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 시너지 강화를 기대한 것이다.

LS증권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통해 G&A 사모펀드에서 LS네트웍스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LS그룹의 직접 지배 체제에 편입됐다. 이어 같은 해 6월 사명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LS증권으로 변경했다.

LS증권 관계자는 "LS그룹에 편입한지 1년이 되지 않아 아직 회사가 그룹의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라며 "구동휘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해서 그룹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녹여 LS증권이 그룹의 일원이 되기 위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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