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S&P, 미래에셋·한투증권 등급 전망 '안정적'으로 상향

  • 2025.06.25(수) 10:35

"수익성 개선으로 부동산 익스포저 감내 가능"
미래에셋, 해외 자회사 수익기여도 높이 평가
한투증권, 다양한 매출원 바탕 우수한 수익성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국내 증권업의 수익성이 우호적으로 개선되는 동시에 부동산 익스포져도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S&P는 24일(현지시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 회사의 장기 신용등급과 단기 신용등급은 각각 'BBB', 'A-2'로 유지했다. 

S&P가 두 회사의 등급전망을 높인 이유는 수익성 개선으로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충반히 감내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S&P는 "증권사들이 지난 몇 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충당금 및 손상차손 인식을 통해 관련 리스크를 관리해 왔음을 고려할 때, 해당 리스크는 감내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국내 증권사의 신용등급 평정 출발점인 'BBB-' 기준 등급이 더 이상 하방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의 고위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2024년 말 기준 약 3조4000억원으로 총자기자본의 약 4%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이 쌓은 충당금은 약 2조8000억원 수준이다.

S&P는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및 정리는 관련 리스크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정부가 2024년부터 엄격한 사업성 평가기준을 기반으로 PF사업장에 대한 종합점검을 진행했고, 사업성이 부족한 프로젝트는 구조조정 또는 청산을 유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은 아직 리스크로 남아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후순위 트랜치 또는 지분(에쿼티) 투자 형태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는 약 30%로 추정된다.

S&P는 투자중개,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자산관리 등 여러 사업 영역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우선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거래시간 확대와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증권사 투자중개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새정부의 주주환원 확대기조와 배당소득세 완화 검토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금리 하락은 채권 매매 및 평가이익을 견인했다. 최근 퇴직연금운용 관련 규제 변화는 증권사의 교차판매 기회를 확대했으며,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는 증권사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업의 2025~2026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1%(일회성 배당수익 제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 0.5%, 2024년 0.9% 대비 상승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올라가면서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선 주요 해외자회사들의 수익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 등 선진국 자회사에서 청산 결제 서비스 및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와 같은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인도에서도 작년 현지 증권사 인수에 힘입어 자산관리 및 중개업무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1분기 ROAA는 약 0.8%를 기록했으며, 이는 작년 동기 0.5% 대비 개선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선 다각화된 매출원과 브로커리지 사업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2020-2024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1.3%를 기록했고, S&P가 등급을 부여하는 국내증권사의 평균치인 0.8%를 웃돈다. 또한 100% 자회사인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어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S&P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확대와 관련해서는 "자금조달 및 유동성 압박이 최근 다소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되는 발행어음 한도에 거의 도달했다"며 "현재 거시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리스크 감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회사의 위험조정자본비율이 10%를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등 자본적정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 능력과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을 적정하게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공격적인 발행어음 사업 확장으로 자금조달과 운용간 만기불일치 상품이 늘어나는 등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약화될 경우 등급 하향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