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임·옵티머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사고 등 연이은 악재로 흔들렸던 신한투자증권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국내 주식·채권 시장이 우호적인 흐름을 보인 가운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IB, 자기매매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85억원, 당기순이익은 2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25.0% 증가했다. 이는 신한금융지주 전체 실적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2.3%, 10.6%에 그쳤다.
지주 계열사들과 비교해도 돋보인다. 신한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은 10.4%, 신한라이프는 10.0%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은 각각 35.0%, 41.0%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실적을 부문별로 따져보면, 위탁수수료 수익이 206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4% 늘어나며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IB수수료도 1093억원으로 작년보다 26.5% 증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지면서 증권사 전반적으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2분기만 놓고보면 영업이익 2009억원, 순이익 1510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70.8%, 40.0% 증가했다. 2분기 자기매매 수익이 1분기보다 23.6% 늘어난 2316억원을 기록하며 기여도가 높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이 우호적이었던 덕분에 보유 자산 운용 성과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브로커리지는 고객의 매매 주문을 중개하며 얻는 수수료 수익,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자체 자본으로 직접 운용해 발생하는 수익을 뜻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에 대해 '구조적 성장'보다는 '정상화' 수준으로 평가했다. 설 연구원은 "작년까지 신한투자증권에 사건사고가 많았었던 가운데 여타 증권사와 달리 충당금이나 대체투자 손실 요인이 없어 실적이 경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시작으로 2020년 젠투펀드, 2023년 ETF LP 사고 등 여러 건의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장정훈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손실에 따라 최근 4~5년간 리테일과 IB 부문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주식을 포함해 올해 시장점유율이 5% 이상으로 집계되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상반기 IB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이상의 인수 자문 수수료가 나온 것 등을 포함하면 기초 체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