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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30곳 중 22곳...아직도 '자사주 처리계획' 깜깜이

  • 2025.09.24(수) 09:22

대기업집단 내 지주회사 30곳 중 8곳만 자사주 대응
22곳 지주회사는 자사주 공식대응 나서고 있지 않아
증권가 "상법개정 통과 따라 자사주 대응 활발해질 것"

대규모기업집단 내 30개 지주회사 가운데 자기주식(이하 자사주) 처리와 관련 공식적 대응에 나선 지주회사는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2곳은 아직 구체적인 공식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사주 의무소각 법안을 담은 3번째 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공식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는 지주회사들의 자사주처리 방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증권이 2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규모기업집단 내 상장 일반지주회사(중간지주회사 제외) 34곳 중 자사주를 보유한 지주회사는 30곳이다. 이 중 보유한 자사주의 처리 계획을 확정지은 곳은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지주회사들의 자사주 활용 움직임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자사주를 보유한 30곳 중 8곳이 자사주와 관련된 공식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자사주에 대한 공식대응에 나선 8곳 지주회사는 △롯데지주 △티와이홀딩스 △LS △하림지주 △아모레퍼시픽그룹 △HL홀딩스 △LG △삼양홀딩스다. 

8곳 지주회사 중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곳은 △티와이홀딩스 △LS △삼양홀딩스 △LG △HL홀딩스 5곳이다. 자사주를 제3의 투자자에게 매각하거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데 활용하는 등 처분한 곳은 △롯데지주 △티와이홀딩스 △아모레퍼시픽그룹 △하림지주 4곳이다. 티와이홀딩스는 보유한 자사주 절반씩을 각각 소각과 처분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지주회사 중에서도 총 발행주식수 기준 자사주 보유비중(32.5%) 가장 많았던 롯데지주는 지난 6월 말 보유 중인 자사주 530만주 가량을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계열사 롯데물산에 처분했다. 아직도 롯데지주가 보유한 자사주 물량은 28%에 달한다. 

아직까지 자사주에 대한 공식대응에 나서지 않은 지주회사도 22곳에 달한다. 총 발행주식수의 24.8%를 보유한 SK, 17.9%를 자사주로 가지고 있는 두산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가는 아직 구체적인 처리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22곳 지주회사들도 국회에서 자사주 의무소각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논의 중인 만큼 이제 구체적인 대응방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건영 연구원은 "앞으로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지주회사들의 자사주 대응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주주가치 제고에 직결되는 자사주 소각이나 자사주를 활용한 임직원 보상을 적극 실행하는 지주회사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주가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회에 올라와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된 상법 개정안은 총 5개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2개안)이 대표 발의했다. 

5개 법안은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와 새로 취득하는 자사주 전부에 소각 의무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소각 시한은 취득일로부터 1년 또는 법 시행일로부터 5년 이내 등으로 제각각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점에 대한 의견이 여당 내에서도 갈리면서 내부적으로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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