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와 공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 모두 3년 연속 상승했다. 다만 신한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 사유를 반복 기재하거나 내부 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미흡 사례로 지적됐다.행사율·반대율 개선됐지만…연기금 수준엔 못 미쳐
금융감독원은 '2026년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현황 등 점검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점검 대상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의결권 행사 내역을 한국거래소에 공시한 공·사모 자산운용사 285개사다. 총 점검 안건은 4만6827건이다.
점검 결과 전체 의결권 행사율은 91.8%를 기록했다. 2024년 79.6%에서 지난해 91.6%, 올해 91.8%로 3년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운용사들의 반대율도 2024년 5.2%에서 지난해 6.8%, 올해 8.2%로 올라갔다.
운용사들은 임원 보수, 정관 변경, 이사·감사 선임 안건에서 주로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안건은 임원 보수 1006건, 정관 변경 1200건, 이사·감사 선임 및 해임 1163건 등이었다.
의결권 행사 사유와 공시서식을 충실히 작성한 운용사는 70곳으로 전년 41곳보다 늘었다. 반면 모든 안건에 일괄 불행사한 운용사는 50곳, 일괄 찬성한 운용사는 82곳으로 지난해(각각 74곳, 97곳)보다 줄었다.
다만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율은 99.8%, 반대율은 23.1%였다.신한·우리·삼성액티브, 미흡 사례로 지적
금감원은 올해 '의결권 행사 공시' 미흡 사례로 신한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꼽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결격사유 및 특이사항이 없으므로 찬성'이라는 문구를 반복 기재했다. 주주권 행사와 관련한 별도 의사결정기구와 핵심성과지표(KPI) 체계도 없었다. 다만 점검대상 기간 이후인 지난달 8일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신설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의결권 찬성률이 91.5%로 높은 가운데 행사 사유 중복 기재율도 73.4%에 달했다. 대형 공모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의결권 행사 관련 전담조직도 없었고, 의결권 행사 세부지침도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9일 의결권 행사 내부지침을 공시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 사유 중복 기재율이 77.3%로 나타났다. 의결권 행사 관련 KPI도 없었다. 의결권 행사 세부지침은 공시했지만 상위 내규는 공시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자산운용과 NH-Amundi자산운용, VIP자산운용은 올해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지난해 모범 사례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담조직 신설, KPI 운영, 의사결정기구 강화 등을 통해 주주권 행사 프로세스와 이해상충 방지체계를 마련했다. NH-Amundi자산운용은 의결권행사위원회와 수탁자책임위원회를 나눠 운영하고, 의결권 행사와 주주활동을 KPI에 반영했다.
VIP자산운용은 소형사임에도 전담조직 인원이 운용 규모 대비 가장 많았다. 주주서한과 경영진 면담 등 주주활동도 적극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은 지난해 미흡 사례로 꼽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에 대해선 올해 의결권 행사와 공시 충실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두 운용사가 의결권 행사 사유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일괄 기재 사례도 없앴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3일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고 신인의무 이행과 주주권 행사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7~8월에는 공·사모운용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점검 기준과 모범·미흡 사례를 안내할 계획이다.
























